남북.미북협상의 진단

오의교 기자 | 기사입력 2019/11/01 [14:34]

남북.미북협상의 진단

오의교 기자 | 입력 : 2019/11/01 [14:34]

 2019년 10월 31일, 국회의원회관 제 1세미나실에서, 추미애 의원, 평화법제포럼의 주최로 남북 및 북미 협상의 진단과 전망을 토론하였다.

 

  올해 들어 사실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훈풍이 좀 더 불어줄 것을 기대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너무 성급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현재 북.미관계와  함께 남북관계가 예상보다는 상당히 냉랭한 상황임은 부인할 수 없다.아주 내밀한 부분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다.

 

 여러분, 그렇다고 여기서 자포자기하고 '역시 상대는 변치 않는구나'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야 할가. 우리는 인간세상에서 진정한 평화로 가는 길이 그 문엇에 견줄바 없이 험난하고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아미 알고 있다. 서로 나뉘어져 노려보며 지낸시간이 두세대가 넘는데 평화의 길을 검는 동반자가 되는 때가 선뜻 선물처럼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성급한 기대도 , 조급한 실망도 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시기에 대화, 협상, 특히 우리보다 앞서 통일과 통합의 역사를 걷고 있는 독일의 경험을 듣고 그 속에서 교훈을 얻고자 한다. 어떤 분들은 한참 오래전 일을 , 그것도 우리와는 여건이 사뭇 달랐던 먼 나라 이야기를 들어 무엇하느냐고 핀잔을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는 이 땅에 평화의 길을 내려면 가을걷이를 끝낸 논밭에서 이삭 한 가닥을 줍고, 땅에 떨어진 콩깍지라도 열어보는 심정으로 찾아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독일에서 분단 시기는 물론이고 현재진행형인 통합과 평화를 향한 경험은 우리에게 여전히 큰 의미가 있다. 

 

 당장 뚜렷한 성과가 없다 하더라도 우리는 어떤 형식으로든 대화의 문을 열어둬야 한다. 우리가 이 정도의 긴장완화에 도달하기가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되도록 자주 마주앉아야 하고 ,상대가 외면하도라도 그 외면의 이유라도 듣자고 소매를 끌어당겨야 한다. 요즘 나라 안밖의 상황을 보면서  역사의 큰 물결 속에 따로 정해놓은 지름길은 없다는 생각을 한다. 굳이 어려운 길을 멀리 돌아가는 사람이나, 닫힌 문앞에서 우연한  기회가  오기를 마냥 기다리는 사람이나 어리석기는 매한가지이다. 크든 작든 대화의 자리를 만들고 서로이 입장과 전략을 확인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걸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자 바른길이 아닐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비난과 반목이 계속되면 마음의 문이 굳게 닫혀버린다. 눈송이가 하나 둘 냇물에 떨어지다 보면 어느순간 단단한 얼음에 부딪치듯. 반면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소통하다 보면 대문이 활짝 열리는 날은 오고야 말 것이다. 두꺼운 얼음 밑을 흐르던 가녀린 물줄기가 결국엔 큰 강물이 되어 봄을 노래하듯...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사랑의 후원금
사랑의 후원금 자세히 보기
사랑의 후원금 후원양식 다운로드
사랑의 후원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