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유형별 피해 상황

향후 대책은 무엇인가 ?

김갑재 기자 | 기사입력 2020/05/14 [16:29]

장애유형별 피해 상황

향후 대책은 무엇인가 ?

김갑재 기자 | 입력 : 2020/05/14 [16:29]

  작년 말 우한폐렴이라는 용어로 시작된 코로나19(COVID-19)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만큼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2월 20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2월 23일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되었고 유럽에서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월 12일 펜데믹(전 세계적으로 특정 전염성 질병이 최악의 수준으로 유행함을 뜻하는 말)을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10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정부와 의료진의 피나는 노력과 시민들의 성숙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과 마스크 착용 등의 노력으로 코로나19는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코로나19는 과연 장애계에 어떤것을 남겼을까요? 또한 우리는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요?

  장애유형별 피해상황과 제도개선 대책을 살펴보기 위하여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2020년 5월 8일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코로나19 장애유형별 재난상황 긴급점검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시각, 청각, 척수, 뇌병변, 신장장애유형이 모인 이번 간담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하여 현장은 무청중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되었습니다.

 

 시각장애유형의 경우 한국시각장애인협회 하성준 사무총장은 '비대면'과 '비접촉'이 코로나19의 가장 기본적인 행동지침이나 시각장애인은 이동이나 각종 서비스 제공에 있어 대면과 접촉이 많을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손소독제의 적극 권장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넘어 보조공학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확진자 관련 정보 등 쏟아지는 정보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모바일 및 웹사이트 접근성 개선등이 속히 이뤄져야 함과 진단 및 치료 과정에서 장애인이 차별 당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농아인협회 윤은희 사무총장은 2월 4일부터 코로나 19의 정부 브리핑에 수어통역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한 것은 바람직하나 일관성 없는 제공과 현장 촬영시 장애 감수성 부족으로 인해 아직 미흡한 단계인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 1339와 의료기관에서 영상통화나 수어통역 상담이 제공되지 않아 청각장애인이 의사소통 체계가 마련되지 않고 진료를 받고 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원격 수업이 시작되었으나 청각장애인의 학습권 보장 지침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학습 사각지대에 놓인것, 농인과 한국수어 사용자의 언어권이 보장받지 못한 것 역시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이찬우 사무총장은 정부기관의 통계에 장애인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다면 장애인단체가 대처 및 대책 마련이 용이할 것임을 주장했습니다. 척수장애인의 경우 아직 확진자가 없으나 이는 스스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격리되는 데에 익숙한 탓도 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지속된 격리생활과 사회활동 위축으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감에 대한 대책과 활동지원사의 수급이 어려운 만큼 가족의 활동지원을 한시적으로라도 허용하고 원격 진료(조제)에 대해 검토해야함을 주장했습니다.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최명신 사무처장은 국내 의료시스템 안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장애인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충분하고 지속적인 정보제공과 의사소통권리 및 서비스가 체계화되어야 함을 주장했습니다. 특히 장애인 사회서비스 중단에 대하여 긴급대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취약계층 중심의 대응계획과 방어체계를 미리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신장장애인협회 이영정 사무총장장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신장장애인이 고위험군임에도 불구하고 분류되지 않아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발생했으며 만성질환자들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우선 입원 조치해야함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신장장애인들은 기저질환자로 고위험군에 속하며 감염시 사망율과 집단감염의 위험이 굉장히 높으며, 의심환자의 경우 격리투석실이 반드시 필요함을 주장했습니다. 특히 마스크와 이동수단이 부족하고 인공신장실 의무소독 및 환기시설 부족 등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았습니다.  

 

 며칠간 확진자수가 한자리수를 유지하며 잡혀가는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5월 8일 하루만 1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임을 되새기게 하였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여러 장애유형이 한자리에 모여 코로나19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점 및 대비책을 공유한 첫걸음이었습니다.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을 그대로 흘려보낸다면 반복되는 피해만 겪게 될 것입니다. 장애계에서는 현황과 사례를 수집하여 명확히 기록하고, 예고 없이 닥치는 비상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과제를 점검하고 물샐 틈 없는 방비체계가 갖춰지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보다 다양한 장애유형의 의견들이 모여 향후 재난 및 전염병 상황에 대한 대응이 아닌 대비를 위한 대책이 정립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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