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숲 고압송전로 건설

산불위험에 무방비

편집팀 | 기사입력 2020/08/12 [19:05]

소나무숲 고압송전로 건설

산불위험에 무방비

편집팀 | 입력 : 2020/08/12 [19:05]

산업부의 초고압송전선 추진 계획으로 국내 최고의 금강소나무숲이 산불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될 상황이다. 산업부와 한전이 추진하는 500kV HVDC 동해안(신한울)신가평 220km 송전선로 건설 공사다. 최근 산업부는 환경부는 500송전선로 건설 환경영향평가협의체를 접수 시켰다. 이 노선은 우리나라 최고의 금강소나무 군락지일 뿐만 아니라 울진삼척봉화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백두대간보호지역 한가운데를 지난다.

 

산업부가 추진 중인 500송전선로 건설공사는 국가적 재난인 산불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송전탑과 송전선로는 산불진화에 가장 큰 장애다. 송전선로가 예정된 울진군 북면, 삼척시 가곡면, 봉화군 석포면 소천면 춘양면 등 5개 읍면은 국내에서 소나무숲이 가장 발달한 곳이다. 이곳에 송전탑을 건설하는 것은 산불 진화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산불 진화는 기본적으로 90%가량을 헬기를 이용하는 산림항공이 담당 한다. 그런데 헬기 기동에 가장 위험한 시설이 송전선로다. 이는 헬기 조종사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일단 산불이 발생하면 엄청난 불길과 연기가 온 산지를 뒤덮는다. 이렇게 시야 확보도 제대로 되지 않는 화마 속에 송전탑과 송전선로는 진화 헬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시설이다.

 

특히 산불진화 헬기처럼 산림지역의 능선과 계곡을 급강하와 급상승을 반복해야하는 경우 송전선로는 죽음의 철선과도 같다. 201758일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삼척 산불의 진화과정에서 산림청 소속 KA-32 카모프 헬기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154kV 고압 송전선로에 기체를 부딪혀 인근 하천으로 비상착륙했으며 정비사가 순직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윤호중 산림환경부장은 헬기로 산불을 진화할 때 일반적 산지는 좀 덜 위험한데 송전탑이 있는 곳은 굉장히 위험하다. 주로 주불을 못 끄는 이유가 송전선로 때문에 헬기가 좀 더 높이 날아야 한다. 그러면 헬기에서 뿌리는 물의 분산도가 멀리 퍼지기 때문에 집중타격을 못한다. 그래서 산불진화에서 송전탑이 있는 경우 가장 마지막에 진화를 하게 된다.’고 언론에서 밝히기도 했다(2020.07.13, 경향신문).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발생한 산불로 인해 소실된 강원도와 경북 지방의 산림 면적은 우리나라 전체에서 소실된 산림 면적의 약 83% 나 된다. 전국 시도별 소나무림 면적 또한 경상북도가 494ha로 가장 넓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발간한 [한국의 소나무·소나무림보전·관리체계. 2016]에 의하면 전국 소나무림의 영급별 면적은 31~40년생(4영급)63%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41~50년생(5영급)22%, 21~30년생(3영급)9%를 차지하는데 이 중 6영급 이상의 소나무림은 강원도(21,838 ha)와 경상북도(21,633h) 지역에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울진삼척봉화 권역은 우리나라 금강소나무의 최대 서식지다. 특히, 울진삼척봉화의 3개 시군이 연접하고 있는 산림지역은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이다.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국가산림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금강소나무를 관리했던 곳으로 이 일대의 금강소나무숲은 일제강점기 대대적인 수탈로 이후 거의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금강소나무 서식지다. 흉고직경 지름 50cm,키가 15넘는 나무가 즐비하다. 이런 곳에 산불이 발생하면 소나무의 화마가 50-100m가량 하늘로 날아다닌다. 소나무는 기름이 많아 산불이 났을 경우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처럼 우람하고 큰 소나무숲은 송전선로가 없어도 산불 위험에 가장 취약하다. 큰 산불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골든타임 내 초동진화가 관건이다. 산불진화 헬기가 빠른 속도 진입하여 신속하게 불을 꺼야 한다. 그런데 헬기의 접근을 방해하는 송전선로가 가로놓여 있으면 이런 신속한 초동진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2000년 동해안 산불 때 소나무숲에 산불이 발생하면 그 위력이 어떤지 똑똑히 경험했다. 2005년 낙산사 산불 때도 주변에 송전선로가 많아서 애를 먹었다. 20194월 속초 고성산불 때도 빠르게 전개되는 산불을 따라잡지 못해 엄청나게 큰 불로 번졌다.

 

산업부와 한전이 추진하는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주민들의 삶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경북의 봉화, 강원의 삼척, 홍성, 횡성 등 지역에서는 주민반대대책위가 농사일을 제쳐두고 송전선로 건설을 막기 위해 활동 중이다. 이곳들은 이미 20년 전에 756초고압 송전탑으로 극심한 피해를 본 곳이다. 동해안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서다. 한여름에도 20% 이상 전기 예비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추가적인 발전소와 송전선로 건설은 사실상 불필요하다. 송전탑이 들어가는 지역은 직접적인 자연환경 훼손뿐만 아니라 재산상, 건강상의 피해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앗아간다.

 

 

현재 전세계는 기후위기로 예측 불가능한 기상 이변과 이로 인한 재해재난의 시대를 맞고 있다. 한반도는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고 있다. 해마다 극심한 가뭄과 건조로 산불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태풍, 폭우, 기록적인 폭염과 건조, 인수공통감염병까지 인간의 통제를 넘어서는 기후위기의 시대다. 있는 송전선로도 지중화하거나 고도로 집중화된 고위험 시설들을 분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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