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

한국어에는 양면성을 동시에 나타내는 말이 다양하다.

편집팀 | 기사입력 2020/09/06 [20:11]

한중일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

한국어에는 양면성을 동시에 나타내는 말이 다양하다.

편집팀 | 입력 : 2020/09/06 [20:11]

월간미술이 한··일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담은 한국, 한국인신간을 펴냈다.

한국, 중국, 일본은 오랜 세월 밀접하게 교류해오며 역사적, 문화적으로 긴밀한 상관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면서도 서로 같지 아니하고 각 나라만의 고유한 특색을 일구어 왔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한국, 한국인은 가까우면서도 멀고, 비슷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세 나라의 특징을 고고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저자의 시각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한··일 세 나라와 민족의 실체를 들여다보기 위해 비교문화론적 관점에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그 모습을 분석해보고자 했다.

여러 가지 반찬을 한 그릇에 넣고 섞어 먹는 비빔밥에는 이것도 넣고 저것도 보탠 뒤에 함께 넣고 비벼서 색다른 맛을 내게 하는 중간적인 특성이 있다. 서랍을 의미하는 일본어 히키다시(ひきだし)’ 중국어 초우티(抽屉)’ 영어의 드로어(Drawer)’는 모두 밖으로 꺼내다라는 의미에서 파생된 단어다. 이 이름대로라면 한번 뺀 서랍은 다시 닫을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은 서랍을 빼다지라고 한다. ‘빼다의 뜻이고 다지밀어 닫다라는 뜻으로 서랍을 열고 닫는 데 필요한 두 동작의 의미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외출이라는 의미의 나들이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어에는 개념적으로 양면성을 동시에 나타내는 말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리 문화의 진정한 뿌리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관심은 중국과 한국, 또 한국과 일본이 그동안 어떠한 교류를 했으며 접촉과 왕래의 결과가 어떻게 되었느냐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3국의 공통점과 상이점을 분석하고 비교하는 일은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내고 확인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책은 자연환경, 의식주와 생활, 예술과 문화, 기예, 가치관 등 크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세 국가를 비교 분석한다.

문화란 알게 모르게 흐르면서 변질되며, 그런 가운데 각 민족의 기호나 특성이 가미되면서 독특한 문화와 역사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무릇 문화에 우열이란 없다. 오직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미술사와 미술품 연구, 박물관 운영에 평생을 매진해온 저자는 그간의 오랜 경험과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일 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 권에 담았다. 책에는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과 차갑게 분석하는 시선이 모두 들어있다. 그것이 서로를 온전하게 존중하는 철로가 되어 책의 전체 주제를 운반한다. 그러니 우리 역시 저자가 만들어 놓은 철로를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은 훌륭한 인문서이자 교양서로서, 독자를 사사로운 편견과 편협함으로 좁히려 설득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첨잔을 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상대방 잔에 술이 얼마나 남아 있던지 계속 부어주는 것이 예의이다. 일본인들도 첨잔하는데 언제부터 보편화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술 마실 때는 부지런히 상대방에게 권하기도 한다. 자기가 혼자 마시고 내려놓는 법이 없으며, 본인이 마시고 싶은 경우 상대방에게 먼저 한 잔을 권해야 한다.”

한국, 한국인은 대륙과 열도, 그리고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기회다. ··일의 문화와 역사를 논할 때 우리는 한 나라를 중심으로 하는 서술 구조에 다른 나라의 영향과 관계를 평행 구조가 아닌 수직 구조로 파악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각 나라를 본질 및 특성 그 자체로 이해하고 서술함으로써 어느 하나의 시점을 통한 분석을 지양하며, 문화의 차이 및 특이성이 틀림으로 읽힐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경계하고 있다. 이 책은 한··일 삼국을 자연환경이라는 환경적 요소에서부터 그로 인한 의식주와 생활, 그를 바탕으로 하는 예술과 문화 등의 요소들로 진행해 나가며 마치 세 인물의 전기를 읽는 듯한 기분도 느끼게 한다. 이 책에는 각기 다른 세 가문이 있다. 우리는 가문이 태어난 환경과 가풍, 각 집안의 생활 습관, 가치관 등을 통해 이 가문의 인물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한편 한국, 한국인저자 이종선은 서울대학교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고고학, 미술사학, 인류학, 중국학을 공부했다. 호암미술관 전 부관장. 현재 고고학자이자, 미술사학자, 수집학자, 박물관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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