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고 있는 수출

경제성장 둔화되고 있는 중국

황재화 기자 | 기사입력 2022/06/10 [14:23]

흔들리고 있는 수출

경제성장 둔화되고 있는 중국

황재화 기자 | 입력 : 2022/06/10 [14:23]

대외 부문 리스크 확대로 국내경제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수출이 하반기에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3수출경기의 현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보고서를 통해 금년 1분기 경제성장률(전기대비)0.7% 중 외수 부문이 1.4%p를 기여할 정도로 수출은 국내 경제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 이후 대외 불안 요인 확대로 수출 사이클 전환 가능성이 존재한다물가상승에 따른 실질구매력 약화,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내수 회복모멘텀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2%대 후반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한 수출경기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수출 4리스크... 중국 성장둔화, -우 전쟁 미 통화긴축, 엔저 장기화

SGI는 국내 수출의 주요 리스크로 중국 성장둔화, -우 전쟁, 미국 통화긴축, 엔저 장기화 등을 꼽았다.

먼저, 중국경제 성장둔화를 들었다. IMF4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2022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성장모멘텀 약화제로 코로나정책 시행에 따른 주요 대도시 방역 강화 등으로 기존 4.8%에서 4.4%로 하향조정한 가운데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중국을 향한 외교적 압박도 심화되는 상황에서 올해 중국 성장률은 3%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GI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수출 중 중국*에 약 1/4 정도 의존하고 있어 중국 경기 위축은 곧 국내 성장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이 10% 줄어들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은 0.56%p, 20% 감소 시 1.13%p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도 국내 수출의 걸림돌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중 러시아 비중은 1.5%, 우크라이나는 0.1%로 매우 작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았다. 다만전쟁 장기화 시 러시아 교역비중 높은 EU 경제 위축, 필수 원자재 수급차질, 러시아산 중간재 공급 감소 등 간접적 경로를 통해 국내 수출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미국 통화긴축 후 신흥국 금융불안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국은 양호한 노동시장 여건과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주요 투자은행들은 미국 기준금리가 금년 말에 2%대 후반*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IB 미 기준금리 상단 전망(10개사 평균, 5/31일 기준) : ’22.2Q 1.5% 3Q 2.3% 4Q 2.8%

이어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발생한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재정취약국 금융 불안과 수요 위축이 현재에도 재현될 수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2015년의 경우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 증가율은 9.3%, 20166.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엔저 장기화를 우려했다. /100엔 환율은 금년 4977, 5985원으로 201812월 이후 처음으로 1,000원대를 하회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제품의 브랜드, 품질경쟁력 등이 높아지며 수출에 있어 과거보다 엔저 영향력 줄어든 것 사실이나 자동차, 기계, 전기·전자 등 일부 주력 품목은 여전히 주요국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SGI는 엔화 약세와 국내 수출 간 관계는 세계경기 상황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았다. 보고서는세계경제 둔화 속에 엔화 약세가 동시 진행되었던 1988~90, 2012~15년에 국내 수출은 큰 폭의 둔화를 경험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엔저 추이와 거시경제 변수 움직임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출경기 유지 위해 민관협력체계 구축, 환율 안정 도모, 수출구조 개선, 중국 경제 경착륙 대비 필요

SGI는 대외 복합리스크 대응 방안으로 민간협력체계 구축, 환율 변동 부담 완화, 수출구조 개선, 중국 성장둔화 대비 등을 제시했다.

우선 민간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GI현재 수출리스크의 경우 대외 수요 감소, 공급망 불안, 경합 품목 가격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이어서 개별기업이 대응하기 쉽지 않다대통령 주재 수출 비상대책회의를 상설화하여 공급망 관리, 필수 원자재 공급 차질 해소를 위한 대책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환율 변동 부담 완화도 제시했다.“엔저 장기화 시 환율 감내여력과 환리스크 관리 능력이 부족한 수출 중소기업 중심으로 피해가 예상된다엔화 약세에 취약한 기업 지원 및 환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 등 외환시장 변동에 대한 미세조정 및 시장안정화 대책 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출구조 개선도 언급했다. “우리나라가 불확실한 무역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출 포트폴리오 갖기 위해서는 제품의 다변화·차별화·고도화 등 3박자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에너지 전환과정에서 생겨나는 신산업 선점과 주력 수출품목 중에서는 시스템반도체, OLED 등 고부가 품목에 집중한 산업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중국경제의 성장둔화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기업들은 중국 수출을 대체할 만한 아세안·선진국 등 해외시장 판로 다변화를 추구해야 하고 중국 수출전략에서도중간재 중심 수출 구조에서 탈피하여 바이오, 생명과학, 뷰티, 푸드 등 소비재 중심으로 한국의 공급능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한상공회의소 SGI 김천구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 최단기 무역 1조 달러 달성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만큼 국내 경제에서 수출의 중요성은 어느 때 보다도 높아졌다국내 경기진작을 위해 중국성장 둔화, 미 통화긴축 등 하반기 위험 요인에 적절히 대응하고 최근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가 무역촉진, 공급망 안정화 등 국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세밀한 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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