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업의 변신

기술확보로 미래 선점해야

최봉실 | 기사입력 2023/05/10 [16:20]

반도체산업의 변신

기술확보로 미래 선점해야

최봉실 | 입력 : 2023/05/10 [16:20]

반도체산업은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핵심 전략산업이지만 메모리 반도체 위주로 성장해 온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은 글로벌 경기 하락에 따라 재고가 쌓이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20% 감소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1.27%포인트 하락한다는 대한상공회의소의 보고도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자동차, 로봇 등 미래 핵심분야 산업발전을 위해 민 관 학이 협력해 경쟁국들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

 

특히 AI는 우리 삶을 변화시킴은 물론 관련기술이 확장하면서 함께 변화하는 영역이 AI반도체라고 할 수 있다. AI반도체는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을 통해 결과값을 도출하고 초고속 연산을 실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AI시장은 2022120억 달러에서 20301,591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그중 AI반도체 시장은 2019135억 달러에서 202576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어 적재적소, 적기의 투자로 AI반도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첨단 패키징은 반도체 칩을 서로 쌓거나 묶어 전자기기에 부착한 상태로 가공하는 것이다. 대만 ASE30%, 미국 앰코가 1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우리가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큰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AI반도체 분야 정부 R&D 예산이 올해 처음 2,000억 원을 넘어섰고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 간 AI로봇 4,000억원, AI R&D프로젝트에 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반도체 산업의 도약과 패권경쟁에서 주도권 확보는 무엇보다 한국 반도체기업들의 원천기술 확보가 관건이다.

 

작금의 한국경제는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했다. 구조적 위기의 중심에 메모리 반도체가 신음하고 있고 이로 인해 무역수지 적자를 비롯한 모든 경제지표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언론은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의 불황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런 위험은 한국 반도체산업의 태동기부터 이미 예상되었던 사안이다.

 

증권투자의 교훈에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했다. 우리는 자본과 인력, 금융과 세제 등 민간과 공공재의 절대치를 이른바 메모리 소자에만 몰빵해왔다. 당연히 동반성장해야 할 소부장과 미래를 대비한 시스템반도체의 생태계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기에 지금도 살아서 연명하고 있는 기업 자체가 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뒤돌아보면 불과 4년 전 일본이 기습했던 단 3가지 소재의 수출규제 조치로 우리는 엄청난 위기를 맞았었고, 연이어 미국의 대중 패권전쟁에서 반도체장비의 금수조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투자는 진퇴양난의 위기에 직면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반도체 불황은 반도체 수출경제의 절대의존국대한민국의 오늘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가뭄에 구름 쳐다보듯 막연히 반도체 가격 상승만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기의 본질인 미중간의 패권경쟁은 단기간의 게임이 아니다. 점입가경의 대립이 될 것이고 우리가 열심히 노를 저어 성장의 재미를 톡톡히 보았던 세계화의 물결은 이미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미국이 주도하는 신 보호무역주의와 경제안보의 블록화에 좌초한 우리 경제야말로 이제 새로운 살길을 찾아야 할 시점에 직면해 있다.

 

이제부터 우리 국민과 정부는 오랜 세월 방치된 반도체산업 생태계의 취약구조를 보완하고 대체할 신기술을 갖춘 신산업으로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하는데 모든 지혜를 집중'해야 할 것이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패권경쟁에 더하여 자체적인 생산역량을 강화하려는 유럽연합의 참전까지. 세계는 지금 그야말로 소리없는 반도체 전쟁 중이다.

 

반도체시장의 상황도 우리에게 녹록지 않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시스템 반도체는 61% 규모를 차지하는 데 반해 대한민국이 강세인 메모리 반도체는 불과 24% 규모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은 수개월째 내리막이며 이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라 챗 GPT로 대표되는 AI 서비스의 등장과 전기차, 자율주행차 기술의 발달로 인해 앞으로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의 시장 규모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D71%, 낸드플래시 47%의 시장점유율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자랑했던 반도체 우등생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첩첩산중이라고 할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만 한다. 정점에 서있는 바로 지금, 기업과 학 계 그리고 정부가 머리를 맞대어 전략을 점검하고 방향을 수정하여 시스템 반도체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파운드리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파운드리뿐 아니라 전후 과정에 대한 고른 투자와 산학협력 강화를 통한 지속적인 인력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점점 점유율이 높아져가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반도체를 먹는 하마라고 불려지고 있다. 전자장비와 엔진을 제어하는 차량용 반도체가 자율주행차 한 대에 약 2,000개가 들어가 내연기관차 대비 약 10배 많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은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 도약하느냐 혹은 낙오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K-반도체산업은 국가의 운명과 맞물려 있는 가장 소중한 국가 정책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시점에 와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K-반도체산업이 국가운명을 좌우할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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