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대의 재래시장

welvoter | 기사입력 2008/10/31 [15:23]

동해안 최대의 재래시장

welvoter | 입력 : 2008/10/31 [15:23]

포항시의 명소 죽도시장


마음과 마음이 닿아 있는 풍경


 


 펄떡이는 동해의 맛이 있는 곳, 전국 5대 시장의 하나이자 동해안 최대의 재래시장!

 죽도시장의 아침은 새벽 2시면 열린다. 아직 세상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시간이지만 구룡포에서 여남에서 양포에서 크고 작은 포구마다 오른 수산물들이 싱싱하게 쏟아져 들어오고 중매인들이 하루분 값을 매기며 옮기는 발걸음마다 바다가 준 풍성함이 넘친다. 농산물 경매장에서도 경매인들과 중, 도매상들이 목청이 한껏 오르고 경매가 끝나면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 점포마다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그 무렵 비로소 바다에서는 붉은 기운이 솟고 말간 해가 건강한 아침을 연다.

 포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이곳 죽도시장은 포항의 역사와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0년대 갈대밭에서 70~80여개의 노점을 형성한 부조어시장 시절부터 지금의 현대화된 죽도시장으로 거듭나기까지 포항사람들과 애환을 같이 하며 동해안 제1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죽도시장에 와보지 않고서는 포항을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죽도시장에 들어서면 사람들이 사는 재미가 가슴에 솔솔 와 닿는다. 굳이 물건을 사지 않고 휘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신이 난다. 직접 가꾼 콩나물 등 채소를 파는 노점상 할머니부터 끼니를 놓친 상인들을 찾아 국밥이며 칼국수를 머리에이고 인파들 사이를 누비는 억센 아부머니들까지 모두가 분주하다. 왁자한 길바닥에 성글게 편 늦은 아침이지만 둘러앉아 후룩후룩 뜨는 그 따스한 한 끼는 세상에 가장 맛난 식사다.

 개풍약국에서부터 길게 드리워진 노점거리를 지나 농산물 거리에 접어들면 산지에서 갓 실어온 값싸고 신선한 채소들로 가득하다. 대파, 시금치, 열무, 상추, 당근 등 찬거리를 푸짐하게 담을 수 있다.

  “덤으로 쪼매만 더 주소, 아따 아지매 손이 와 이래 작노?” 라며 수북하게 쌓인 햇밤을 자꾸 봉지에 담는 아줌마도, 못이기는 척 한 줌을 더 얹으며 “마수리 이래 주는기요. 우야든동 담에 또 오소”라고 말하는 상인도 함께 웃는 넉넉한 모습은 죽도시장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낯선 사람들이 마주하면서도 전혀 낯설지 않은건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 풍경은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서는 결코 만나지 못할 재래시장만의 훈훈한 정이다. 죽도시장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곳은 뭐니 뭐니 해도 어시장이다. 동해안뿐 아니라 전국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수산물 시장”이 바로 죽도시장인 셈이다. 

  포항인들의 삶의 채취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죽도시장은 변화의 물결 속에 이제 전천후 쇼핑센터로 거듭났다. 포항시내 곳곳에 대형 유통점의 진입과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에 발맞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은 결과 현대화된 죽도시장 리모델링 사업을 펼쳐 궂은 날씨에도 구애받지 않는 전천후 아케이드 거리를 조성한 것이다. 현대화된 주차시설, 상품권 발행 등 전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현의시설을 갖추고 경북 최대의 시장다운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손순행기자

 


이기사는 2008년 신문발전위원회기금으로 제작된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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