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소재로 한 전시회

welvoter | 기사입력 2009/07/28 [16:36]

말을 소재로 한 전시회

welvoter | 입력 : 2009/07/28 [16:36]

마마님의 박물관 행차
그림과 사진,  설치미술


 


 


마사박물관과 청계천문화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특별전 “마마님의 박물관 행차”가 7월 25일 개막되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회화의 김점선과 장동문, 류한, 이보라를 비롯하여 조각의 김선구, 도예의 유종욱, 김세열, 박기열, 사진의 이광호, 유병욱, 설치미술의 하남경 등 국내에서 말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성 작가와 신진 작가들의 작품 55점을 선보인다.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작가들과 함께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새내기 작가들의 작품들이 불꽃 튀는 개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구의 <선구자>는 오래 전 일본 말 조각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예술성을 인정받았으며, 장동문의 화려한 <생성> 시리즈도 해외 아트페어에서 더 유명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미 제주말의 도자 작품으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종욱과 공예대전에서 <고구려의 아침>으로 금상을 수상한 김세열도 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작가들이다. 하남경은 해마다 열리는 공공디자인엑스포에 꽃말, 하늘말 등 신선한 작품을 출품하며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사진집 ‘쿠바를 찍다’의 저자로 더 유명한 이광호는 주지하다시피 인물사진을 잘 찍는 작가인데 몇 해 전부터는 말에 빠져들어 얼마 전 “말의 초상”이라는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밖에 말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독과 긴장, 사랑 등을 바라본 박기열, 자신의 성장과 자아를 깊이 들여다보는 류한의 작품에는 작가들의 섬세한 내면이 잘 묘사되어 있다. 정지된 화면이지만 폭발 직전의 긴장감과 응축된 힘이 느껴지는 유병욱의 사진 작품들도 색감이나 질감 모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동양화 전공자답게 선과 한지의 아름다움을 살린 이보라의 작품은 중국의 옛 화보를 보는 듯 흥미롭다. 소외와 고독으로 뒤엉킨 말 무리 가운데서 이를 극복하는 수단으로 동음이의어인 ‘말(語)’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유머를 보여준다. 특히 얼마 전 타계한 고 김점선의 작품들은 사람들에게 순수와 치유를 선사했던 화가와 다시 한번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이번 특별전은 ‘말(馬)’이라는 공통된 대상을 소재로 한 여러 장르의 예술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보기 드문 전시회이다. 거기에다 말 이라는 동일한 대상을 통해 각 작가들이 표출한 경쟁, 패배, 생성, 기상, 토양, 역사, 자연, 긴장, 사랑, 고독, 성숙 등 다양한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으니 색다른 문화적 경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올 여름 미이라전, 르느와르전 등 굵직굵직한 전시회가 많지만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름다운 馬馬님들이 행차했다는 박물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인간과 말 사이에 펼쳐진 현대 한국 미술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서울특별시
기사작성   장애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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