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실태조사

| 기사입력 2017/03/13 [13:55]

양성평등 실태조사

| 입력 : 2017/03/13 [13:55]

 여성가족부가 전국 4004가구(1997년 이전 출생 가구원 7659명 중 7399명 응답 응답률 96.6%)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1차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양성평등 실태조사는 2015년 7월부터 시행된 ‘양성평등기본법’ 제10조에 따라 기본계획 수립 등을 위하여 매 5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2016년 최초로 실시되었다.

조사는 2016년 9~10월 사이 2주에 걸쳐 가구방문을 통한 면접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응답자는 총 7,399명으로 여성 3,942명(53.3%), 남성 3,457명(46.7%)이다.

가족생활·경제활동·신체·안전 등에 관한 양성평등 인식 및 수준을 조사하였으며 조사 결과는 ‘제2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2018~2022)’ 등 중장기 양성평등 정책 추진방향과 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제1차 양성평등 실태조사’의 주요결과는 다음과 같다.

◇개선과제 및 성역할 고정관념

응답자들은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는 ‘가사·육아에의 남성 참여 저조(23.4%)’, ‘성별 임금격차(22.7%)’, 대중매체에서의 성차별적 표현(16.4%)을 꼽았다.

여성은 ‘가사 및 육아에의 남성 참여 저조(27.4%)’, ‘성별 임금 격차(26.7%)’, ‘여성에 대한 폭력(15.4%)’ 순으로 응답하였다. 남성은 ‘대중매체에서의 성차별적 표현(21.3%)’, ‘가사 및 육아에의 남성 참여 저조(19.5%)’, ‘성별 임금 격차(18.6%)’ 순으로 응답하였다.

성역할 고정관념과 관련하여 ‘남성의 돌봄 활동’, ‘여성의 경제적 자립’ 필요성에 동의하는 응답률이 남녀 모두 높았다. ‘남성도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에 82.0%(여 85.2%, 남 78.8%)가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여성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은 중요하다’에 79.1%(여 83.1%, 남 75.1%)가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60대 이상보다 29세 이하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및 연령별 인식 차이가 가장 큰 문항은 다음과 같다.

‘남자는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에 대해 여성의 33.2%, 남성의 47.3%가 동의하였다. (14.1%p 차이) ‘가정의 중요한 결정은 남편에게 맡겨야 한다’에 대해 29세 이하의 16.5%, 60대 이상의 60.7%가 동의하였다. (44.2%p 차이)

◇ 가족생활

가사·돌봄 시간을 ‘늘리고 싶다’는 응답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 남성의 51.9%가 ‘근로 시간을 줄이고 싶다’라고 응답하였으며 19.4%는 ‘가사 시간을 늘리고 싶다’, 32.0%는 ‘돌봄 시간을 늘리고 싶다’고 응답하였다.

데이트 및 혼인비용(주택, 혼수, 예단) 부담 방식에 관해서는 ‘남녀 균등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왔으며 젊은 세대 일수록 ‘남녀 균등 부담’ 응답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남녀 균등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예단(85.5%), 데이트 비용(73.9%), 혼수(73.1%), 주택(69.2%) 순으로 높다.

데이트와 주택 비용에서는 ‘균등 부담’에 이어 ‘남자가 주로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 (데이트) ‘남녀 균등하게’ 73.9%, ‘남자가 주로’ 25.8%
* (주택) ‘남녀 균등하게’ 69.2%, ‘남자가 주로’ 30.5%

반면 혼수와 예단 비용은 ‘균등 부담’에 이어 ‘여자가 주로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 (혼수) ‘남녀 균등하게’ 73.1%, ‘여자가 주로’ 24.1%
* (예단) ‘남녀 균등하게’ 85.5%, ‘여자가 주로’ 11.9%

가구 수입 관리에 관해 ‘아내가 모두 관리, 남편에게 용돈이나 생활비를 준다’고 응답한 비율이 과반 이상(56.9%)을 차지하며 한 달 평균 자신만을 위해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은 부부 중 남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수입 관리) 가구 경제활동 유형상태별로 모두 ‘아내가 모두 관리, 남편에게 용돈이나 생활비를 준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다.

* 맞벌이 53.2%, 남성홑벌이 57.9%, 여성홑벌이 82.7%, 부부 모두 비취업 68.7%

(가용 지출 규모) 배우자가 있는 가구에서 자신만을 위해 지출할 수 있는 규모는 월 평균 남성 42.56만원, 여성 30.37만원이라 응답하였다. 여성 혼자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상황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자신만을 위한 지출금액이 컸다.

◇경제생활

여성은 공적연금 가입, 노후 생활비 마련에서 남성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현황) 응답자 중 여성의 취업자 비중은 53.4%, 남성의 취업자 비중은 76.3%로 여성의 취업자 비중이 남성에 비해 22.9%p 낮다.

※ 본 조사에서 ‘취업’은 지난 1주간 돈을 벌기 위해 1시간 이상 일을 하였거나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보수없이 18시간 일을 도운 경우로 집계

비취업자 가운데 가사 또는 육아를 수행하는 비율은 여성이 높다.

* (여성) 취업자 53.4%, 비취업자 46.6%(가사 또는 육아 32.2%, 통학·기타·아무것도 하지 않음 14.5%)
* (남성) 취업자 76.3%, 비취업자 23.7%(가사 또는 육아 2.6%, 통학·기타·아무것도 하지 않음 21.1%)

직장 내에 성별 직무 분리(49.3%), 여직원이 주로 음료나 다과 준비를 하는 성역할 분리(44.3%), 채용 시 남성 선호(38.6%), 성별 임금 격차(33.1%), 여성 승진 차별(29.6%) 이 존재한다고 응답하였다.

여성의 본인 명의 공적 연금 가입 비율은 55.7%으로 남성보다 낮다. 노후 생활비 마련 계획으로 ‘본인의 연금·재산·저축·취업’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높고 ‘배우자 혹은 가족·자녀 도움’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이 높다.

◇신체와 건강

여성이 남성보다 건강·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으며 스트레스·부정적 감정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5.64점, 남성 6.13점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 29세 이하 남성이 가장 긍정적(6.79점), 60대 이상 여성이 가장 부정적(4.73점)

여성 5.53점, 남성 5.72점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삶에 대한 만족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 29세 이하 남성이 가장 긍정적(6.05점), 29세 이하 여성이 가장 부정적(5.28점)

여성 26.7%, 남성 24.0%가 자주 혹은 항상 느낀다고 응답하여 여성이 남성보다 스트레스를 더 빈번히 느낀다.

여성 16.5%, 남성 12.0%가 자주 혹은 항상 느낀다고 응답하여 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 감정을 더 빈번히 느낀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외모만족도가 낮으며 다이어트를 더 많이 한다.

자신의 외모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여성이 남성보다 낮다. (여 67.1%, 남 76.5%) 저체중·정상체중·비만체중 집단 모두에서 여성의 외모만족도가 남성보다 낮으며 특히 비만체중 집단에서 남녀 간 외모 만족도 차이가 가장 크다. (여 54.2%, 남 70.8%)

‘남성보다 여성에게 있어서 능력, 재력, 성격 등 다른 조건에 비해 외모가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

* ‘각 상황에서 다른 조건에 비해 여성의 외모·남성의 외모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도’ (10점 만점) : 연애(여 7.12, 남 6.07), 결혼(여 6.81, 남 5.73), 취업(여 7.10, 남 6.49), 대인관계(여 6.84, 남 6.28)

‘현재 다이어트를 하고 있거나(여 19.6%, 남 11.9%)’, ‘살을 빼고 싶지만 다이어트는 하고 있지 않은(여 41.4%, 남 29.9%)’ 집단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

저체중·정상체중·비만체중 집단 모두에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응답이 여성이 남성보다 높으며 특히 저체중 집단에서 남녀 간 응답률 차이가 가장 크다. (여 15.9%, 남 1.4%)

◇폭력과 안전

응답자의 82.1%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각종 폭력이 심각한 수준이다’, 여성의 15.1%는 성추행이나 폭력 또는 위협적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여성에 대한 각종 폭력에 대해 82.1% (여 88.8%, 남 75.3%)가 ‘심각하다’고 응답하였다.

대중교통, 엘리베이터, 골목이나 공원 등을 혼자서 이용할 때 낯선 사람으로부터 성추행이나 폭력, 위협적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여성의 응답이 남성보다 높다.(여 15.1%, 남 3.2%)

폭력에 대한 처벌에 대해 ‘용인될 수 없고 법에 따라 처벌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직장 내 성희롱(84.5%), 데이트폭력(80.3%), 성매매(78.4%), 부부폭력(69.5%) 순으로 부부폭력에 대한 처벌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인다.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수준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고 29세 이하가 60대 이상에 비해 높다.

폭력에 대한 개입 의사에 대해 성추행과 이웃에서의 가정폭력 목격 시 ‘경찰에 신고한다’는 응답이 각 68.8%, 74.6%로 가장 높게 나왔다.

* 성추행 : 경찰에 신고한다(68.8%), 직접 나서서 말린다(11.4%), 소리를 지르는 등 주위에 알린다(10.9%), 관여하지 않는다(9.0%) 순
* 가정폭력 : 경찰에 신고한다(74.6%), 관여하지 않는다(14.3%), 직접 나서서 말린다(6.0%), 소리를 지르는 등 주위에 알린다(5.2%) 순

각종 대중매체 상의 성차별적 표현에 대해 60% 이상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여성의 응답이 남성보다 높다. 특히 ‘온라인상 여성 비하 표현’을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비율(78.2%)이 가장 높았다. (여 86.1%, 남 70.1%)

◇양성평등 인식 수준

응답자 중 21.0%는 현재 우리 사회가 ‘양성평등하다’고 생각하며 5년 후 전망에 대해서는 ‘양성평등할 것이다’는 응답이 38.5%로 높아졌다.

현재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에 대해 62.6%는 ‘여성이 불평등’하다, 16.4%는 ‘남성이 불평등’하다, 21.0%는 ‘양성평등’하다고 응답하였다.

여성의 74.2%는 ‘여성이 불평등’, 11.2%는 ‘남성이 불평등’, 14.6%는 ‘양성평등’ 하다고 인식한다. 남성의 50.8%는 ‘여성이 불평등’, 21.6%는 ‘남성이 불평등’, 27.5%는 ‘양성평등’ 하다고 인식한다. ‘여성이 불평등하다’는 응답은 30대 여성(84.5%)이, ‘남성이 불평등하다’ 응답은 29세 이하 남성(35.4%)이 가장 높았다.

향후 5년 후 우리 사회가 ‘양성평등할 것’이라는 전망은 현재 21.0% 대비 17.5%p 상승한 38.5%이다. 향후 양성평등 수준 전망에 대해 36.7%는 ‘여성이 불평등’하다, 24.8%는 ‘남성이 불평등’하다, 38.5%는 ‘양성평등’할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여성의 46.7%는 ‘여성이 불평등’, 19.1%는 ‘남성이 불평등’, 34.2%는 ‘양성평등’ 할 것이라고 인식한다. 남성의 26.6%는 ‘여성이 불평등’, 30.6%는 ‘남성이 불평등’, 42.8%는 ‘양성평등’ 할 것이라고 인식한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여성의 경제적 자립에 대한 인식, 남성의 가사·돌봄 참여 욕구가 큰 것으로 나타난 점은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의식이 제고되고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며 이는 정부의 여성 경제활동 촉진 및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에 힘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장관은 “가사·육아에의 남성 참여, 성별 임금 격차 해소 등을 통한 ‘양성평등 실현’은 저출산 해소를 위한 선결 과제다”며 “앞으로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위원회와 각 부처에 지정된 양성평등 책임관 등의 조정기능을 통해 정부 정책의 양성평등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며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다양한 정책수요를 면밀히 검토해 ‘제2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18~’22)’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여성 / 가정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
광고
사랑의 후원금
사랑의 후원금 자세히 보기
사랑의 후원금 후원양식 다운로드
사랑의 후원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