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인물 '정원석 회장'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든 달려가는 사회복지사

오의교 기자 | 기사입력 2019/08/30 [09:43]

이달의 인물 '정원석 회장'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든 달려가는 사회복지사

오의교 기자 | 입력 : 2019/08/30 [09:43]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녹색재단 정원석 회장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녹색재단의 정원석(57) 회장은 지체장애 2급 장애인으로 두 다리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해 두 목발에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사회복지, 특히 장애인 복지를 위해 그동안 쏟아온 열정은 한 마디 말로 풀어내지 못할 정도로 대단하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부드러운 미소로 장애인은 연예인과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생활면에서나 사람들의 인식면에서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장애인과 연예인은 지나가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또 결혼하기도 힘들죠, 취직하기도 힘들죠, 그래서 인생 자체가 불안의 연속입니다. 그러함에도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장애인이지만 연예인 같은 삶을 산다고 생각하면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라며 큰 웃음을 보였다.

 

 

◆정원석 회장님의 소개와 경력 등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체2급의 중증장애인으로 숭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으며, 전국사회복지대학원총연합회 회장과 국제라이온협회 354-D지구 제일라이온스클럽 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녹색지도자최고위 과정을 수료한 환경복지 전문가입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녹색재단의 중앙회장을 맡고 있으며, 장애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든 주식회사 오투오그린코리아(장애인기업)을 운영하고 있고, 중증여성장애인들을 위한 포도원복지센터(장애인단기거주시설)에서 무보수로 원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원석 회장 하면 최초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장애인 유권자운동을 펼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1호 비영리법인인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유권자연맹을 설립하였고, 통일부 비영리법인인 사단법인 남북장애인교류협회 그리고 환경부 비영리법인인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녹색재단을 설립하였습니다. 또한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서울특별시협회 초대 회장으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지원센터도 만들었습니다.

 

◆장애인 복지에서 일하시기 전에는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요?

 

‘사랑의 메아리 합창단’ 지도교사, ‘환경과 복지를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 부위원장, ‘국제기형아 예방협회’ 이사, ‘흥사단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를 위한 시민의 모임’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특히 1998년에는 전국 180여개 시민단체들이 모인 ‘전국시민단체연합’ 기획분과위원장을 맡게 됐고, 1999년에는 ‘국민화합을 위한 만화 한마당 전국대회’를 기획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렀으며, 이외에도 ‘한국유권자운동연합’ 운영위원, ‘국민화합운동연대’ 운영위원, ‘서울NGO 세계대회’ 조직위원회 자문위원, ‘농업 및 환경과 생명을 위한 WTO협상범국민연대’ 준비위 공동대표, ‘칭찬의 전화’ 공동대표 등을 맡아 시민화합 운동을 펼쳐왔습니다.

“시민운동을 하면서 장애인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힘을 가질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장애인유권자 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1999년도에 ‘한국장애인유권자연맹’을 조직하여 불법선거감시단 운영과 투표참여 캠페인 등을 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펼치면서 장애인복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수상내역도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를 해주신다면?

 

2000년 시민운동 활동으로 서울특별시 자랑스러운 시민상(시민화합부문)을 수상하였고, 2010년 자원봉사부문으로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 2012년 환경복지부문으로 대한민국 신창조인대상 수상, 2013년 제8회 대한민국 나눔대상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 2014년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에서 우수상 수상, 2015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온 가족이 다 사회복지사라고 알고 있는데 가족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아내와 아들 그리고 딸과 사위가 다 사회복지사입니다. 제 아내는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아들은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사위는 김포시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딸도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근무를 하다가 아이를 출산해서 지금은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지난 5월 20일 큰 행사를 주최하셨는데요. 어떤 행사인가요?

 

 2017 대한민국 희망나눔 숲 만들기 행사인데요, 강서한강공원에서 장애인과 시민 450여명이 모여 작년,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시한 장애인 산림 탄소상쇄 도시 숲 조성사업(제3호)입니다.

장애인 산림 탄소상쇄 숲 조성사업은 시민/기관/기업이 협력하여 온실가스를 줄이고, 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미세먼지를 흡수, 도시열섬현상을 조절,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공익사업입니다.

특히, 이날 심은 1000그루의 묘목은 탄소 상쇄량이 매우 뛰어난 포플러나무 수종으로서 중금속으로부터 오염된 토양을 복원하는 기능과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등의 목적으로 장애인이 직접 기른 묘목을 사용해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산림 탄소상쇄 숲 조성이 장애인하고 어떤 관계가 있는지요?

 

‘미세먼지’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낯선 단어였지만 이제는 일기예보만큼이나 친숙한 일상생활 용어가 됐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대다수 국민들이 숨쉬기 힘든 고통을 겪으며 국가적 차원의 대책을 요구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환경오염으로 인한 아토피환자가 500만명을 기록하고 있고,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비염, 천식환자도 600만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또한 기형아 출산도 매년 증가하여 4만여명의 기형아가 출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듯 미래세대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환경정화수 심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우리 아이들이 맘 놓고 숨 쉴 수 있는 깨끗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년째 개최되고 있는 이 행사가 시민들과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고취시키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는 화합과 협력을 다지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며 장애인 인식개선에도 크게 이바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습니다.

 

 

 

▲내빈들과 함께 기념식수

 

 

◆현재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곳들이신지?

 

현재 활동하고 있는 곳은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운영위원장, 서부장애인복지관 정겨우리주간보호센터 운영위원장, 서울시수화통역센터 지역지원본부 운영위원, 서울시농아노인지원센터 운영위원, 은평구수화통역센터 운영위원장,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이사, 늘봄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운영위원, 사회적협동조합 다다름 이사, 사단법인 막달레나의집 운영위원,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중심기업협회 이사, 장벽없는마을만들기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 명지사회복지실천가협의회 명예회장 등 알고 보니 넘 많은 것 같네요.

 

 

▲포도원복지센터 봄나들이

 

 

◆회장님께서 장애인분들에게 당부해 주실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각도로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으시면 망설이지 마시고, 두려워하지 마시고 과감히 도전해 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 하지 마십시요! 분명히 무언가는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 장애인들의 삶 자체가 도전이지 않습니까! 한번 두 번 도전이 거듭될수록 용기와 희망이 생깁니다.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도전은 용기와 희망을 낳고, 내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 신미경 2023/06/08 [18:23] 수정 | 삭제
  • 정말 멋지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 장상식 2018/02/06 [22:41] 수정 | 삭제
  • 이런 곳에서 니 기사를 볼줄이야~ 어릴때부터 남다르더니 이렇게 멋지게 클줄 알았다. 정말 멋지다 우리 친구^^*
  • 장애인 2017/07/20 [20:19] 수정 | 삭제
  • 우리 장애인들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달려가시는 회장님~ 국회로 가셔서 우리 장애인들의 삶을 높여주세요. 건겅하셔야 됩니다.
  • 시민 2017/07/09 [15:21] 수정 | 삭제
  • 내용을 보니 정말 짱입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분이네요~!! 건강도 잘 챙기시길 기도합니다~!!!
  • 부모 2017/06/22 [00:02] 수정 | 삭제
  • 장애인들을 위해 동분서주하시는 정원석님을 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립니다. 정말 감사하네요
  • 장애인부모 2017/06/14 [22:58] 수정 | 삭제
  • 인천에 사는 장애인 아이의 엄마입니다. 정회장님의 활동을 보니 참 고맙고 든든함을 느낍니다. 건강하시고 더 많은 활약 기대합니다.
  • 일반시민 2017/06/14 [22:51] 수정 | 삭제
  • 기사를 우연히 봤는데 정원석 회장님 정말 멋지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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