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도약 꿈꾸다

마을공방 우수사례 현자

| 기사입력 2017/08/16 [11:38]

제2의 도약 꿈꾸다

마을공방 우수사례 현자

| 입력 : 2017/08/16 [11:38]

일자리 창출은 최근 우리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다. 정부부처부터 각 지자체, 민간에서도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질 좋은 일자리를 더욱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도 일자리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동네의 버려진 공간이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곳으로 변신한 것이다. 바로 행자부의 ‘마을공방 육성사업’을 통해서다.

행자부가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마을공방 육성사업’에는 2017년 상반기 기준으로 총 37개 지역의 사업이 선정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거나 본격적인 운영을 준비 중에 있다.

“제 몸에 맞는 옷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게 다예요. 그 소박했던 바람이 큰 꿈으로 이어졌습니다. 청실홍실 마을공방에서요.” 주선덕 씨가 밝은 표정으로 얘기를 꺼낸다. 주 씨는 청실홍실 봉제마을 공동작업장에서 봉제일을 배우고 현재는 꿈한타래 생산자 협동조합 이사로 일하고 있다.

 

본인 신체에 맞는 옷을 사기 어려워 직접 만들어보자는 소박한 바람으로 배우기 시작한 봉제로 주선덕 이사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서울 성동구. 70~80년대 우리나라의 주요산업이었던 봉제업이 성황을 이뤘던 곳. 거짓말 조금 보태면 한 집 건너 재봉틀 소리가 들렸던 곳.

성동구는 현재도 봉제업의 비중이 큰 지역이다. 이 곳의 봉제업이 ‘마을공방 육성사업’과 함께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시절 보다 훨씬 더 발전한 형태다. 그 때는 단순히 생산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제작부터 판로 개척, 마케팅, 홍보까지 청실홍실 마을공방이 스스로 해내고 있다.

“성동구에는 800여개의 의류제조업체가 있고 또 그 곳에서 6000여명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의류제조업의 집약지입니다. 또 대형상권인 동대문 시장과도 인접해 있어 지리적으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지요.” 이재복 서울 성동구청 일자리정책과 일자리창출팀장의 설명처럼 성동구의 의류 제조업 특화도는 서울시 2위다.

성동구청장의 정책목표이기도 했던 의류패션산업 활성화에 성동구를 기반으로 학생을 양성하고 있는 한양여대가 힘을 보탰다. 한국패션사회적협동조합도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2014년 의류패션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학(성동구-한양여자대학교-성동협동사회추진단)협약 체결과 봉제기술지원센터의 설립, 이는 2015년 청실홍실 마을공방 공동작업장 개소로 이어졌다.

 

청실홍실 마을공방에서는 봉제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성동구 주민 혹은 구직자·경력단절여성들이 기초·심화 봉제교육을 받은 후 현업에 투입되기까지 실전 감각을 익힌다. 청실홍실 마을공방에서 수주물품을 공동으로 생산하며 현장 경험을 습득하는 것이다.

“보통 2년 넘게 현장서 실무를 익혀야 현업이 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청실홍실 마을공방은 현실적인 차원에서의 인큐베이팅 공간이기도 하죠. 어느 정도 기술이 몸에 익은 사람들이 심화과정을 배우며 실전감각을 익히는 거죠. 그러면서 돈도 벌고요.”

청실홍실 마을공방의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조용우 한양여자대학교 산학디자인센터 산학협력위원장은 지금의 운영형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청실홍실 마을공방이 좋은 점은 이 안에 생산자와 사업자 협동조합이 공존한다는 거예요. 이런 구조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죠.”

같은 공간을 나눠쓰는 각각의 협동조합은 함께 일한다. 사업자 협동조합에서 일을 수주하면 생산자 협동조합이 그에 맞춰 생산해 내는 것이다.

수요가 끊이질 않는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일할 사람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박양회 사업자 협동조합 대표도 “우리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일할 사람을 발굴하면 정규직으로 고용할 생각도 있을 만큼 일감이 충분하다”며 “지금보다 더 많은 인력이 청실홍실 마을공방을 통해 기술을 배우고 또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실홍실 마을공방에 대한 주선덕 이사의 만족도도 높다. “옷 종류마다 새로운 기술을 익혀 내 것으로 만들고 그럴 때마다 참 뿌듯해요. 돈 벌면서 배운다고 할까요?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주 이사의 목소리에 즐거움이 베어나온다.

청실홍실 마을공방이 개소한 지 어느덧 두 해가 지났다. 현재 8기까지 180여명이 청실홍실 마을공방의 교육과정을 수료해 창업, 취업, 협동조합 설립 등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참여자들의 나이도 처음 개소 때 보다 훨씬 더 젊어지고 있는 추세다.

 

“처음에는 재봉틀에 실도 끼울 줄 몰랐던 사람들이 청실홍실에서 배우고 일하면서 수선집을 차리겠다, 내 사업을 해보겠다! 의욕 넘치는 사람들로 변신한다니깐요.”

청실홍실 마을공방 얘기만 나오면 표정부터 싱글벙글인 조용우 위원장이다.

성동구에도 작지 않은 변화들이 나타났다. 청실홍실 마을공방 이후 성동구에 사업자 협동조합도 2개가 생겼다. 여기에 현재 70여개 업체가 연계돼 협업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연계 등 봉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도 많아졌다.

“생산자에게는 자립을 위한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사업자에게는 지속적인 인력 공급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돕고 있지요.”

이재복 성동구청 팀장의 설명처럼 청실홍실 마을공방은 민관산학이 힘을 합해 봉제업 활성화를 위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청실홍실 봉제마을의 모습이 업계에 바람직한 모델 구축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우수사례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겁니다.” 성동구가 봉제업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그 도약에 청실홍실 마을공방이 함께하고 있다.

 
출        처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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