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가 국제 원자재 값 올려

최근 달러화 약세움직임은 2002년 이후 시작된 장기 달러 약세 현상의 재개라는게 유력하다. 일부에서는 미 달러화가 과거 영국의 파운드화가 기축통화지위를 상실했던 시가와 흡사하다고 판단

운영자 | 기사입력 2009/11/09 [17:26]

달러화 약세가 국제 원자재 값 올려

최근 달러화 약세움직임은 2002년 이후 시작된 장기 달러 약세 현상의 재개라는게 유력하다. 일부에서는 미 달러화가 과거 영국의 파운드화가 기축통화지위를 상실했던 시가와 흡사하다고 판단

운영자 | 입력 : 2009/11/09 [17:26]
금융위기 직후 급등했던 美달러貨가치는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선 2009년 3월 이후 다시 하락. 국제 금융불안 진정, 경기회복 기대 고조 등으로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완화된 것이 달러貨약세의 주요인. 2009년 10월 들어 달러/유로 환율은 1.5010(10월 21일), 엔/달러환율은 88.42엔(10월 8일)을 기록하여 달러화 가치가 전 저점을 하회. 이는 2008년 하반기 이후 달러화 가치가 2002년 이후의 장기 하락추세에서 이탈하여 급등했던 것과는 대조적. 2008년 하반기 이후 달러화 가치가 금융위기 확산과 세계경제동반침체 등에 따른 위험기피현상 심화로 시장예상과 달리 급등
 
최근 달러화 약세가 안전통화 선호 현상 완화에 따른 일시적인 반락인지, 추세적 하락의 재개인지에 대해 상반된 견해가 존재. 美상업용 모기지 부실 확대 등 금융부실처리 지연, 세계경제의 더블 딥 가능성 등으로 美달러화 가치가 재상승할 가능성이 상존. 최근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지수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 그러나 최근의 달러화 약세 움직임은 2002년 이후 시작된 장기 달러화약세 현상의 재개라는 해석이 우세. 쌍둥이 적자 지속, 대내외 금리차 확대, 경기회복 강도 차이 등으로 달러화의 추세적 약세가 불가피·GDP 대비 美경상 및 재정 수지 적자 합계는 2009년 -15.0%로 달러화약세가 시작되기 이전인 2001년(-4.3%)보다 3배 이상 확대
 
일부에서는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천문학적인 규모의 달러화를 공급함으로써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는 ‘달러화 위기’ 가능성도 제기. 미 연준 자산은 국채 및 모기지 증권 매입 확대로, 2007년 말 8,735억 달러에서 2009년 10월 21일 현재 2.2조 달러로 약 2.5배나 증가. 미 국채 매입을 위해 달러화 공급을 크게 확대할 경우, ‘미 국채가격폭락 → 달러화 가치 급락 → 미 국채 가격 폭락’의 악순환을 초래
 
향후 달러화 약세 기조의 지속 가능성과 이것이 세계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점검이 필요. 쌍둥이 적자 누적으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신흥국과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기축통화 교체 논의가 확산. 미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 갖춰야 할 두 가지 요건, 즉 신뢰성과 유동성 중 신뢰성이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대두. 일부에서는 최근 미 달러화가 과거 英파운드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상실했던 시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 국제통화질서 변화와 달러화 약세 현상은 글로벌 경제의 교역환경, 경제회복과정 및 국제금융시장의 자금흐름 등에 영향을 미칠 전망. 금융위기 충격을 극복해나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과도한 달러화가치 변동은 향후 실물경제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 트리셰 ECB 총재도 과도한 달러화 가치 변동은 세계경제의 안정과 번영에 해롭다고 언급(2009년 10월 15일)
 
1. 달러화 약세의 배경과 전망
 
금융위기 국면에서 안전자산인 美달러화로 몰렸던 해외자금이 세계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再유출되며 달러화 약세를 촉발. 2009년 8월 소폭 순유입 전환에도 불구 2007∼08년 기간 중 월평균 유입액인 530억 달러에 비해 여전히 對美자금 유입액은 크게 위축. 위험자산 기피현상 완화로 美국채 투자자금 순유입세가 위축되고, 경기부진으로 인한 기업부도율 증가로 회사채 투자자금의 유출세는 지속
 
美달러화가 캐리트레이드의 조달통화로 사용되고 글로벌 경기회복기대로 안전통화로서의 위상이 약화되면서 가치가 하락. 미국의 ‘저금리 + 양적완화’ 정책에 기인한 낮은 달러화 차입금리와 위험자산 선호현상 지속 등으로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활발히 진행. 금융위기로 인한 화폐가치 변동성 확대 및 국가 간 금리차 축소등으로 인해 일본 엔화를 이용한 엔 캐리트레이드 투자가 위축. 他국가에 비해 경제 펀더멘털의 회복력이 강한 한국, 호주, 브라질 등 달러 캐리트레이드 대상 국가들의 통화가치는 급격히 절상

달러화의 기축통화 위상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화에 대한신뢰 약화를 초래. 금융위기를 계기로 기축통화를 SDR(Special Drawing Rights: IMF의 특별인출권) 등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 최근 기축통화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킨 저우사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어느 특정국가의 통화가 아닌 SDR을 초국가적 준비통화(super-sovereign reserve currency)로 채택하자”고 제안(2009.3.23.)
 
유로화(EU)와 위안화(中)의 국제화 추진뿐 아니라 지역공동통화창설 조짐 등으로 점차 美달러화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할 가능성. 걸프 지역 6개국으로 구성된 GCC(Gulf Cooperation Council)는 2010년을 목표로 중동지역의 단일통화 도입을 추진 중. 중남미 국가도 무역거래 결제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손실 축소와 환율안정 도모를 위해 역내 교역에서 달러화 대신 자국통화 활용을 확대
 
미국은 최근 경기급락세가 진정되고 있으나 성장동력은 미약. 경기가 부진할 경우 내수위축에 따른 화폐수요와 외국자본 유입 등이 감소하여 해당국의 통화가치는 하락. 산업생산과 소비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는 하락을 멈추고 있으나 본격적인 회복추세 진입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 산업생산은 7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9월에는 증가폭이 축소. 회복 기미를 보이던 주택시장도 11월 말 예정인 생애 첫 주택 구입자세제지원 종료를 앞두고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불안한 양상. 고용부진으로 인한 소득 위축, 가계부채 조정 지속, 생산조정에 따른 유휴설비 과잉 등으로 소비 및 기업 투자는 위축상태를 지속. 실업률은 2010년에도 9.5∼9.8%에 머물 전망이며, 제조업 설비가동률은 67.5%에 불과하여 1972∼2008년 평균(79.6%)에 크게 미달
 
미국경제는 2009년 하반기에 회복국면에 진입하였지만 2010년에도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전망. 경기부양정책의 효과로 경기침체에서는 벗어나지만 정부부문 이외에 가계와 기업 등 민간부문의 활력은 저조. 일각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이 감소하는 2009년 말에 경기가 재급락하는 더블 딥 가능성을 강력히 제기. 주요 전망기관들은 2010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2% 미만으로 예상. 주요 기관 전망치 : IMF 1.5%(2009.10.), OECD 0.9%(2009.6.) 등

경제위기와 경기부양정책으로 미국의 재정수지 적자가 크게 확대되어 미국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신뢰가 약화. 경기부진과 감세 등에 따른 세수 감소와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증가로 미국의 재정수지 적자는 2009년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 소득세(-20.1%), 법인세(-54.4%) 등 세수가 급감(-16.6%)하고 사회보장지출 및 구제금융 등 재정지출이 증가(+17.8%)함에 따라 2009 회계연도 재정수지는 1.4조 달러의 적자를 기록
 
경기부양정책이 지속되는 2010년은 물론 그 이후에도 미국의 재정수지가 상당한 규모의 적자를 지속함에 따라 연방정부 부채도 계속 증가. 미 의회 예산국은 GDP 대비 재정수지 적자 비율이 2010년 9.6%를 기록한 이후 감소하지만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이 거의 마무리될 2012년 이후에도 3%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 이에 따라 연방 부채는 2011년 이후 GDP 규모를 초과하며, 순이자비용도 GDP의 1.2%(2009년)에서 3.4%(2019년)까지 상승할 전망. 재정건전성 악화 및 정부부채 증가는 정책수행 능력을 제한함으로써
미국경제의 장기적 성장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
 
유동성 확대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달러화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약화. FRB의 유동성 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신용경색 지속으로 통화량과 물가는 아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미국의 2009년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3% 하락했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5%에 불과. 그러나 급증한 유동성이 야기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상존

2010년 중 달러화 가치 변화 흐름은 2002년 이후 진행된 달러화 약세의 장기 추세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 달러화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1970년 이후 진행된 세 차례의 달러화약세기와 여러 측면에서 유사. 미국의 쌍둥이 적자 문제,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달러화 신인도하락 등이 최근과 과거 달러화 약세기마다 공통적으로 제기. 최근에는 미국의 초저금리, 기축통화 대체논의 등과 같이 과거달러화 약세기에 없거나 부각되지 않았던 요인까지도 가세. 다만, 향후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강세로 반전될 가능성은 상존. 미국의 출구전략(특히,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가시화되거나, 상업용 부동산 부실 문제가 크게 부상할 경우에 가능
 
달러화 약세가 유로, 엔, 위안 등 주요국 통화에 미치는 영향은 상이. 달러화 약세 효과는 제2의 국제통화인 유로화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며 유로화 강세로 연결될 전망. 3차 달러화 약세기(2002.2.∼2008.3.)에 달러화지수는 26.1% 하락했으나 유로화 대비로는 43.9% 하락하였고, 동 기간 달러화 지수와 달러/유로 환율 간의 상관계수는 -0.97을 기록. 엔화는 일본내 자본의 해외투자 확대와 신정부의 엔화 강세 용인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현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 달러화에 거의 고정되어 있는 위안화 가치는 국제사회의 환율 조정요구와 수출회복 등으로 점진적인 절상이 예상. 달러화의 3차 약세기인 2005년 7월 21일에 중국은 고정환율제에서 통화바스켓제도로 바꾸면서 위안화 절상을 단행(8.277→ 8.11위안)했고 이후 점진적인 절상을 용인
 
아직까지는 글로벌 금융자본이 달러화 자산에서 대규모로 이탈하거나기 축통화가 非달러화로 대체되는 ‘달러 위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평가. 유로, 위안, SDR 등이 당분간 기축통화로서 달러화를 대체할 만한 조건을 구비하기는 어려울 전망. 달러화의 가장 유력한 대안인 유로화의 경우에도 유로존 경제규모와 금융산업 수준이 미국에 미치지 못하고, 경상수지 적자를 통해 지속적인 세계 유동성 공급 역할을 감내하기도 어려운 상황. 위안화도 경제규모뿐만 아니라 위안화의 태환성 문제, 금융산업의 낙후성 등으로 기축통화로 부상하기 쉽지 않을 전망. 달러화 급락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대미 투자국의 이해와도 상충되므로 점진적인 하락을 유도하는 공조가 진행될 가능성. 중국 등 달러화 자산을 막대하게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달러화가치가 급락할 경우 큰 손실이 발생. 달러표시 자산의 급격한 매각은 “자산가격 하락→ 달러 약세→자산가격 하락”의 악순환을 가져와 외환보유액의 가치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달러표시 자산 이탈도 어려운 상황
 
2. 달러화 약세가 국제경제에 미치는 영향
 
달러화 약세는 대부분 달러화로 결제되는 원자재의 가격 상승을 초래. 수급상황, 인플레이션, 투기거래 강도 등에 따라 기간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금융위기 이전부터 대체로 달러화와 원자재 가격은逆의 상관관계를 형성. 특히 유가는 2005년 이후 逆의 상관관계가 강화. 달러화 약세로 글로벌 유동성이 달러표시 금융자산에서 원자재 등 실물자산으로 이동하면서 투기거래도 가세. 뉴욕 상품거래소의 WTI油비상업순매수 포지션은 2009년 3월 3일77,718계약에서 10월 6일 130,440계약으로 약 1.7배 증가. 달러화 약세는 공급과 수요 양 측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국제원자재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
 
·공급 측면 : 원자재 생산국의 수익 감소 → 원자재 생산설비 투자위축 → 원자재 생산량 감소 → 가격 상승
·수요 측면 : 원자재 소비국의 수입가격 하락 → 원자재 수요 증가→ 가격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은 세계경제 회복을 저해
 
원자재 가격 상승은 소비 및 투자 활동의 억제와 수출의 감소를 초래. 高유가는 중장기적으로 세계 수요와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침.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OECD 국가의 GDP는 약 0.25% 감소. 특히 투기수요 등에 의해 원자재 가격이 달러화 가치 하락분보다 더 크게 상승할 경우 원자재 수입국의 부담이 가중. 중장기적으로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으로 비용상승(cost-push)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금리가 상승하여 투자와 소비가 위축될 우려. 1998~2007년 기간 동안 금리와 유가는 正의 상관관계를 형성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 국제금융자본의 달러화자산 기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 달러화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對美자금유입이 감소하는 경향. 2008년 중반 이후 일시적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對美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크게 감소. 달러 매수를 동반하는 자본(직접투자, 회사채, 주식)의 순유입액:2008년 3/4분기(1,491억달러)→ 2009년 2/4분기(-535억달러). 국제자본의 달러화 금융자산 기피는 미국 외 금융시장으로의 유동성유입 증가를 초래. 미국 자본의 해외투자 증가는 물론 해외자본의 對美유입 감소 또는 유출도 미국 외 시장에 대한 투자 증가로 연결
 
미국을 이탈한 투자자금이 신흥시장에 집중될 가능성. 금융위기의 충격이 작은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빨리 회복될 전망. IMF는 2010년 경제성장률이 선진국은 1.3%에 그치는 반면, 신흥국 및 개도국은 5.1%, 아시아 신흥국은 7.3%에 이를 것으로 전망.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로 미국시장을 이탈하는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시장에 집중될 경우 단기적으로 과열이 발생할 우려. 미국이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달러화 약세에 대한기대까지 겹칠 경우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확대. 특히 국제자본의 미국시장 이탈은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에 비해 신흥시장의 주가에 더 큰 영향. 미국으로부터의 자금이탈이 1% 증가하면 선진국 주가는 0.37%상승하는 반면 신흥국 주가는 1.56% 상승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금리 인상 등으로 신흥국으로 몰린 국제자본이 다시 이탈하는 시점에 신흥국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우려. 선진국의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금리인상 또는 더블 딥 등 경제위기재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증가할 경우 신흥국에서 자금이 이탈. 과거에도 캐리트레이드 형태로 신흥시장에 대규모로 유입된 자금이 청산되는 과정에서 외환위기나 금융혼란이 발생. 멕시코 외환위기(1994년 말), 러시아 모라토리엄 이후 엔화가치급등 현상(1998년 말)이 대표적 사례
 
달러화 약세로 미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이 동시에 발생. 달러화 약세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감소함으로써 미국의 경기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달러화 가치 하락에 힘입어 미국의 경상수지가 1988년부터 개선되면서 1991년에 흑자로 전환. 하지만 달러화 약세 전망에 따른 對美자본유입 감소는 달러 약세와‘負의 연쇄(negative spiral)’를 거치면서 궁극적으로는 금리상승압력을 확대시켜 내수회복에 악영향. 특히 순조로운 경기부양정책 수행을 위해 국채발행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므로 해외자본 유입 감소는 금리상승을 촉진
 
수출을 통해 경기회복을 도모하고 있는 미국 이외의 세계경제 입장에서는 달러화 약세가 위협 요인으로 부상. 달러화 약세는 미국의 수입물가를 상승시켜 세계 최대의 소비 주체인 미국 가계의 구매력 후퇴로 연결. 미국 가계의 수입상품 수요가 억제되면 금융위기 이전까지 미국의소비 붐이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한 것과는 반대로 세계 교역이 위축. 달러의 약세 기조가 시작된 1986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달러 인덱스가 1% 하락할 경우 세계 교역량이 약 1.4%씩 감소
 
달러화 약세는 신흥국 및 자원 수출국들의 외환시장 개입을 촉발. 최근 자국 통화의 평가 절상이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신흥국들은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시작. 외환시장에 개입한 결과 브라질, 중국, 대만 등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은 최고치를 경신. 자원 수출국들도 환율을 동결하거나 해외로부터의 투자자금 유입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
 
빈번한 외환개입으로 각국 간 통화마찰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어렵게 구축한 국제공조체제가 약화될 우려. 중국의 사실상의 고정환율 정책은 ‘달러貨약세 = 위안貨약세’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주변 수출국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킴으로써 무역갈등을 유발할 소지. 최근 약 4개월 간(2009년 7월 1일~10월 27일) 아시아 주요국의달러 대비 환율 변동: 중국(0.024%), 한국(-6.57%), 싱가포르(-3.43%), 인도네시아(-6.52%) 등. 현 수준의 위안화 환율이 유지될 경우 중국의 수출 급증으로 글로벌불균형 문제가 심각하게 재연될 가능성도 상존. 환율을 둘러싼 불필요한 신경전이 심화되면 G20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세계경제 회복을 주도해왔던 국제공조체제가 크게 훼손될 소지
 
3. 달러화약세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원화는 달러화 약세와 국내에서의 달러화 공급 증가 등의 요인이 겹쳐 2010년 강세를 보일 전망. 2009년에 비해 규모는 감소하겠지만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 달러화의 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화가 대폭 평가절하되어 균형수준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 원화가 균형수준을 회복할 경우 달러화뿐만 아니라 엔화, 위안화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
 
달러화 약세 및 원화 강세는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증가시키고 실물경제에도 국제수지 악화 및 경제성장률 둔화 등의 부작용을 초래. 국제자본의 유출입 규모가 커질 경우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우려. 한국은 금융위기 이후 회복속도가 빠른데다가 금융시장의 규모나 깊이 측면에서 여타 신흥시장에 비해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보유. 가계부채와 재정수지 적자 부담 등으로 내수확대 여지가 제한된 상황에서 수출여건이 악화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가 불가피.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1.1%p 하락

원자재가격 상승은 한국경제에 위협이 됨과 동시에 기회로도 작용. 달러화 약세는 수급요인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 중국 등 신흥경제대국의 경제성장세 회복에 따른 자원수요 증가와 공급불안에 더해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달러화 금융자산에서 원자재 시장으로 본격 이동할 경우 가격 상승폭은 더욱 커질 전망. 원자재가격 상승에 대비하여 장기적인 에너지 확보 전략을 수립하고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적극 추진. 원유가 급등은 무역수지 악화, 기업의 비용부담 증가 및 수입물가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초래. 반면 자원수출국의 수입수요 증가는 수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므로 자원보유국의 경기회복 속도를 고려해 수출 및 투자 전략을 세분화
 
국제금융자본이 신흥국으로 이동하면 금융시장이 펀더멘털을 벗어나 급등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신흥국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자본의 이동에 민감하게 반응. 국제금융시장의 변화가 신흥국 금융시장에 충격을 일으킬 우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와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신흥시장에서 버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리스크가 증가.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함께 금리가 상승하면 국제자본은 신흥시장을 이탈하면서 충격이 발생
 
금융시장 급등락과 금융불안이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시경제의 안정적인 운용에 주력. 한국은 특히 세계적으로 빠른 경기회복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의 유출입에 따른 금융시장 교란 가능성이 큰 상황. 2009년 3월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증가하면서 보유 비중도 2009년 3월 28.1%에서 9월 32.2%로 상승. 해외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에 따른 외환시장,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교란을 억제하고 거시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차단.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조기경보시스템 등을 가동
 
경쟁적인 자국통화 평가절하 등 환율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공조를 강화할 필요. 달러화 약세에 대응하여 신흥국들은 자국통화 평가절상을 억제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 자본이동에 직접적인 제약 부과 등의 조치를 시행. 하지만 경쟁적인 평가절하는 궁극적으로 어느 국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세계 주요국의 경쟁적 평가절하는 세계경제의 장기불황을 초래
 
G20 회담 등을 통해 세계경제 공존을 위한 정책공조 합의를 제안. 기본원칙에 대한 합의와 함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 외환시장 개입 등을 통해 과도한 환율방어 조치를 취하는 국가에 대한 국제적 제재방안 등을 논의. 특히 달러화 자산의 투매 등으로 달러 가치가 급락하는 사태를 방지할 필요
 
 
출처   삼성경제연구소
기사작성   장애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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