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대표팀의 성장 해법

| 기사입력 2018/03/24 [23:17]

여자 컬링 대표팀의 성장 해법

| 입력 : 2018/03/24 [23:17]

북핵 위기를 둘러싼 불안한 한반도 정세에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 개최돼 참으로

다행스럽다.

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유구한 역사·전통이 수준 높은 과학기술, 문화예술과 융합해서 인류

평화를 염원하는 한편의 드라마로 연출되는 것을 보고 뿌듯한 자부심과 함께 뜨거운 감격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과 스킵역을 맡은 주장

김은정 선수였다.

폐막 후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종목’과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종목’으로 컬링이 압도하는 득표로 1위를 차지했고,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한 선수’에

김은정과 팀 킴이 합해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국민 다수의

생각인 것 같기도 하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동계올림픽 기간에 보여 준 감동 이상으로 우리 사회에 몇 가지 큰 교훈을

남겼다.
첫째,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하계올림픽에 비해 동계올림픽 종목은 국가 경제력과 문화 수준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한

종목이 대부분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스키나 스케이팅같이 잘 알려진 종목이 아니라 우리에게 생소한 종목에

투자해서 성공을 이뤄낸 점이 더욱 큰 의미가 있다.

2005년 ‘블루오션 전략’이라는 책으로 일약 세계 경영학계의 거두로 떠오른 프랑스 인사이드의 김위찬 교수는 최근 발표한 저서 ‘블루오션 시프트’에서 “불확실성의 시대, 무한경쟁의 시대에

가장 확실한 전략은 경쟁이 없는 시장을 스스로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컬링 종목이 경쟁이 없지는 않지만 경쟁이 약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면에서는

블루오션 시프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팀 킴 멤버가 대도시 출신이 아니라 지방 군 소재지 출신이라는 점이다.

우리 사회의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빈부격차 고착화이고,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성공

사다리가 점점 사라진다는 것이다.

마늘로 유명한 의성이라는 농촌에서 공부하는 틈틈이 부모의 농사일을 돕는 여고생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통해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꿈과 희망을 이뤄 내는 것을 보여 준 것은 누구나

꿈을 꿀 수 있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줬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셋째, 개인이 아닌 단체 종목에서 큰 성공을 이뤘다.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과 이상화, 스켈레톤 윤성빈 등 스타들이 탄생했지만

이들은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

그러나 컬링은 4명이 한 팀을 이루는 단체경기이고, 마이크를 통해 외부로 생중계되는 개방된

환경에서 경기 내내 선수들이 자율 협력을 해서 작전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야 했다.

다시 말하면 시대의 흐름인 자율, 협력, 개방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이뤄 냈다는 것이 큰

의미라 할 수 있다.
넷째, 컬링은 육체 능력과 지성 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융합 경기다.

대부분 동계올림픽 종목이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하지만 컬링은 여기에다 지능

역량도 함께 요구되는 경기다.

두뇌가 우수하고 손재주가 뛰어난 한국인의 특성에 잘 맞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팀 킴의 쾌거로 컬링 대중화가 이뤄지면 고려대 컨소시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컬링로봇 컬리처럼 AI 기술과 첨단 정보기술(IT)이 융합된 ‘스크린 컬링’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의 출현도 기대된다.
혁신 성장의 해법은 우리 경제가 당면한 최대 현안이다.

아주 공감하는 혁신 성장 해법을 제시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저서 ‘경제 철학의

전환’에서 케인스식 금융·재정 중심의 단기 경제 정책에서 벗어나 슘페터식 혁신으로 경제

정책의 기본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며 장기 관점에서 구조 개혁과 혁신 성장을 통한 공급 혁신

실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센 이때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이 보여 준 자율,

개방, 협력, 융합이라는 교훈을 통해 우리 경제가 혁신 성장으로 한 단계 도약, 대한민국의

‘영원한 미래’를 열어 가길 희망해 본다. ‘영미!’, ‘영미이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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