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배달부가 운영하는 도서출판 동안이 필리핀의 국민영웅 호세 리살의 번역시집 ‘꽃 중의 꽃’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게레로에 의하면 필리핀 군도(群島)의 거주민을 독자적인 하나의 민족적 개념으로 파악한 최초의 사람이다. 20세기 중반에 저명한 변호사와 외교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게레로는 호세 리살이 최초의 ‘필리핀인’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1960년 ‘최초의 필리핀인, 호세 리살 전기’를 영어로 출간한 바 있다. 출간한 이후 약 30년만에 다시 국내 독자에게 선보이는 이 번역 시집은 시인 백석 연구가 김달진 씨가 엮고 번역했다. 후안 2세’, ‘그라나다 정복’ 등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어로 번역, 소개되는 작품이다. 이해를 돕고자 편역자는 리살이 스페인 식민통치자들에 의해 후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빌미를 제공한 소설 ‘나를 만지지 마라’와 ‘훼방꾼’ 중의 일부 내용을 운문 형식으로 번역해 소개했다. 이 내용은 5부 ‘날개를 접은 시인’에 수록되어있다. 백석 연구자로서 역자가 필리핀을 총 네 차례 여행한 후 어떻게 이 시집을 발간하게 되었는지 ‘식민지 시대를 산 필리핀과 조선의 시인들’을 책 끝에서 만나는 것은 기대 밖의 놀라움과 즐거움이다. <저작권자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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