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 농업의 이해'

| 기사입력 2018/06/01 [23:22]

'북방 농업의 이해'

| 입력 : 2018/06/01 [23:22]

 인류의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재앙이자, 미래에 세계를 집어삼킬 수 있는 기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그 심각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정리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한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중국, 러시아, 몽골, 북한, 한국 5개 나라의 미래 식량 부족 문제를 중심으로 미래 식량 문제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정리한 북방농업연구소장 서완수의 <북방 농업의 이해>를 펴냈다.
책에 따르면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2016년 식량 자급률은 23.8%에 불과, 식량문제에 관한 한 위태로운 경제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평화를 구가하는 시기에 돈이 있으면 식량은 수입하면 된다는 말은 맞지만 전쟁, 무역마찰, 기타 요인이 발생할 경우 식량의 수출입은 자유롭지 않으며, 비교 우위의 무역 편익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식량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다.
실제로 책이 다루고 있는 5개국 중 식량 자급률이 높은 국가는 중국뿐, 나머지 4개 나라는 상당 부분을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 책은 각 장마다 국가별 농업 현황을 분석하고 식량 확보를 위해 좀 더 개발되어야 할 부분과 교류가 필요한 부분을 지적한다. 특히 각 국가의 농업 잠재력을 분석하여 앞으로의 농업 개발 방향을 짚어주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책에 의하면 러시아는 미개발 토지자원과 유휴 토지가 많아 추운 기후에도 불구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으며, 몽골 역시 숨겨진 광물자원과 농지자원이 풍부한 데다 지정학적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어 그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 북한 또한 농업개혁을 통해 농민들의 생산의욕을 증진한다면 식량 생산의 대폭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고 한다.
책은 후반부의 부록에서 세계 기근의 역사를 표로 정리하고 그 심각성을 다시 되새긴다. 서완수 저자는 “20세기의 기근은 그 이전의 기근과 양상이 다르다”며 “1900년 이전에는 주로 흉작이나 재화(災禍) 때문에 기근이 생겼지만, 최근 100여 년 동안의 기근은 전쟁, 그리고 정치이념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말한다. 즉, 식량이 풍부한 시대에도 기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어 서완수 저자는 “식량 부족이나 절량(絶糧)이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무기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라며 미래 식량 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식량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로 책을 마무리 짓고 있다.
한편 저자는 인천광역시 강화도에서 출생하여 인천고를 거쳐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농촌진흥청 연구직 공무원(농업연구관)으로 채용되어 243개월간 근무하다 1965년 덴마크 말링 란보우스콜레(Malling Landbrugskole)에 파견되어 선진 농업훈련을 받았다. 국제미작연구소(IRRI)의 장학금으로 필리핀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미주리대학교에서 학위 과정을 마쳤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이후에는 관동대학교에서 교수(학장)로 20년간 넘게 있었으며, 농업경제학과 통계학 등을 강의했다. 2003년 퇴직 후에는 몽골 울란바토르대학에서 한국경제론을 가르쳤다. 2004년 이후에는 북방농업연구소에서 소장 겸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화담집’(편저)과 ‘기초통계학’(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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