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달- 김동석 지대장

6.25 한국전쟁이 낳은 불세출의 전쟁영웅, 훈장 27개 받은 전설적 인물.

| 기사입력 2018/06/15 [11:50]

호국보훈의달- 김동석 지대장

6.25 한국전쟁이 낳은 불세출의 전쟁영웅, 훈장 27개 받은 전설적 인물.

| 입력 : 2018/06/15 [11:50]

 

 

 

 의정부에 주둔한 미 육군 제2사단 전쟁기념관안 김동석 영웅관 사무실에서 기자와 인터뷰하는 생전의 김동석 지대장(가운데 앉은이, 오른쪽이 기자)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 6.25가 낳은 불세출의 전쟁영웅이며 북파공작원의 대부인 김동석 전 HID 36지대장이 생각난다. 그분은 6.25전쟁중 엄청난 용맹을 떨치며 적의 간담을 써늘하게 만들었고 많은 전공을 세웠다. 전쟁 기간중 두 번이나 부대전원 특진했고 훈장만 27개를 받은 전설적 인물이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침략을 시발로 53727일 휴전 때까지 31개월간 삼천리금수강산을 초토화하며 남북간에 처절한 혈전을 벌인 6.25전쟁. 이 기간중 미국정부가 선정한 4명의 전쟁영웅이 있다. 맥아더 원수, 리지웨이 대장, 백선엽 대장등 3인은 한국전 당시 사령관과 참모총장을 역임한 4, 5성장군이다.

유일하게 영관급으로 영웅이 된 한사람 그가 바로 김동석 대령이다. 장군이 아닌데도 전쟁영웅으로 선정되기 까지는 엄청난 비화가 따른다.

 

전쟁초기 그는 육군중위로 보병부대 중대장 이었다. 전쟁을 치루며 두차례 특진해 소령 달고 육군첩보부대 (HID) 36지구대장을 맡았다. 영화 실미도가 다룬 북파공작대가 바로 그가 이끈 부대다. 36지대는 원산 앞바다에 위치한 작은섬 여도에 둥지를 튼 여단규모 부대로 적진에 침투해서 각종정보 취득은 물론 시설물 파괴, 요인 체포 등 적교란 특수임무를 수행하곤 했다.

그 무렵 북한을 돕기위해 투입된 중공군 60만 대군이 1.4후퇴 직전 압록강을 건넌 것은 확인됐지만 그후 그들의 동태는 전혀 아군 정보망에 걸리지 않았다. 맥아더 사령부가 몹시 긴장하며 중공군의 동태를 챙기느라 부산을 떨었지만 허탕을 치곤 했다. 그때 김 지대장이 대원들을 이끌고 직접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중공군장교를 생포했다. 그를 회유함으로서 비밀정보를 캐내는 것은 물론 그들의 주둔지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중공군은 낮에는 노출되지 않도록 숲속에서 자고 밤에만 전진하는 올빼미작전을 펴며 극비리에 서울점령을 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정보를 면밀히 분석한 맥아더 장군은 13일 새벽에 그들을 섬멸함으로써 개전이래 최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만일 중공군이 그들 작전대로 한강을 넘어 서울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피아간에 수많은 접전이 벌어졌다면 엄청난 피해가 따랐을 것이다. UN군 최소 10만명 이상, 미 공군 전투기조종사 수십 명의 희생을 막았다는 게 미군측 분석이었다.

당시 8군사령관 마크 M 클라크대장은 회고록에서 이 사실을 자세히 소개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 한국군 HID36지대가 시도 때도 없이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적 후방을 끊임없이 교란하자 크게 신경이 쓰인 인민군은 2개군단의 남진을 포기하고 원산근처에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기록했다.

 

김 지대장과 대원들의 활동이 결과적으로 적 병력을 최전방에 집결하지 못하게 분산시켜 그들의 전력을 약화시키는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고 극찬한 것이다. 그의 전적은 6.25개전초기부터 화려하게 이어진다. 육군 17연대3대대11중대장으로 낙동강전선 안강-기계 전투에서 인민군 1군단(무정군단) 선봉대를 괴멸시키는 혁혁한 전과를 세운다. 전사에 길이 빛날 이 전과로 17연대 장병전원 1계급특진이란 영예를 누린다. 패장 무정은 이 전투에 져 중장에서 전사(이등병)로 강등되는 치욕을 맛본다.

17연대 3대대장으로서 해병대와 함께 인천상륙작전의 선봉으로 참여해 최초로 서울 땅을 다시 밟는 역사의 증인이 된다. 이어 계속 펼쳐진 평양점령 작전에도 맨 먼저 투입되는 등 전공을 세웠다.

김 지대장은 이런 공로로 대한민국정부가 주는 훈장과 미국 동성훈장, 리더십 훈장 등 모두 27개의 훈장을 받았다. 그는 전쟁 중은 물론 휴전 후에도 미군 장성들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그들과 교분이 두터운 자랑스런 한국군이었다.

 

특히 미2사단(인디언해드 패치, 캠프 클라우드, 의정부에 주둔하다 평택으로 이전)의 예우는 한마디로 대단하다. 2사단은 노르망디상륙작전에 참전(라이언 일병구하기에 나선부대) 했으며 한국전이 터지자 1주일만에 가장먼저 부산에 상륙했다. 평양입성 때 김일성집무실을 점령해 인민기를 노획한 세계최고 정예부대라 긍지가 대단한부대가 바로 2사단이다. 사단본부 한쪽 전쟁기념관 앞에 김 지대장의 흉상을 세워 오가는 장병들이 경의를 표하며, 기념관 안에는 김동석 영웅관을 별도로 두었다.

해마다 1216일을 김동석 영웅데이로 정하고 이날은 공휴일로 전장병이 휴무하며 그의 공적을 기린다. 한국군 정보부대에도 그의 기념관이 마련돼 후배장병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유명가수인 진미령씨 (본명 김미령)의 부친인 그는 200932686세로 영면해 서울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잠드셨다. 생전 취재차 여러번 그분을 만나 무용담을 듣던 기억이 새롭다. 님의 명복을 빈다.                  

                                                                          <최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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