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시집 '강물은 흐른다' 펴낸 장애인 시인 최우상문

열심히 살며 재능살려 기부 앞장 선 상이용사

세 번째시집 ‘강물은 흐른다’

빨강 양철 지붕에 감나무 한그루가 지키고 있는 생가. 온정이 축적된 섬, 묵묵히 태평양을 바라보며 지키고 서 있는 작은 섬 두미도! 눈 감아도 그리움이 부족해 반평생 아려 선합니다. 장애인 시인 최우상문씨가 세 번째 시집 강물은 흐른다를 내놨다.

 

작가 서문에 나오는 말이다. 어릴 적 모성의 결핍에서 그리움과 눈물로 보낸 세월이 그의 시 사이사이에 숨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첫 번째 독도의 꿈두 번째 두미도의 꿈에 이어 세간에 내 보인지 얼마 안됐지만 출판계를 비롯 대형서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시인은 1993년 현대문학을 통해 수필로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70대 초반인 그는 젊은 시절 군복무중 월남전에 참전했다. 국가의 부름에 흔쾌히 응해 파월기간중 입은 상처로 상이군인이 된 장애가족이다. 불편함을 감수하며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면서 20대부터 지금까지 45년 넘게 일기를 쓰며 문학의 결핍을 언제나 갈구하며 지내 왔다.

 

이번에 발표한 시집역시 파란만장한 삶의 재조명을 우여곡절로 지켜온 한 인간의 자존심을 간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표출한 시인만의 시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탄탄한 상상력을 유감없이 표현해낸 중견시인의 시감을 진솔하게 짧은 시 작품속에 표현한 것이다.

 

최시인은 월남전에서 얻은 고엽제로 장애인이 돼 작가들이 평생에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어 금강산 관광을 못해봤다. 자유로운 활동에 제약을 주는 불편한 몸으로 인해 항상 그리워 하면서도 못 가본 안타까움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동해로 달려가곤 한다. 관광 다녀온 분들의 말을 듣고 마음속에 금강산을 채곡 채곡 그려와 그것을 시로 표현한 소묘시인이기도 하다. 그의 집념에 새삼 놀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연어의 일생이란 시의 탄생과정도 예사롭지 않다. 그는 사업가로 한 때 열심히 일했다. 일본 동경에서 지사를 운영하며 세계적인 샤프사, 닛산자동차부품, 미국 포드사에 수출을 할 무렵 바쁜 시간 속에서도 가깝게 지내던 동료가족과 강원도 소금강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적이 있다. 그 당시 연어의 회귀성 본능에 깊은 관심을 갖고 틈틈이 메모해준 글귀를 이번에 발표한 세번째 시집에 수록했다.

 

그의 깊이 있는 세심한 소묘의 시 세계가 더욱 돋보이는 부분이다, 과거 한 때 제조업을 운영하면서 배우고  익혀 몸에 베인 끈기와 집념의 산물인 듯 하다. 그와 대화를 하다보니 이야기가 끝이 없어 보인다. 그는 과천 중앙공무원 교육원과 법무부연수원 등에서 전국 공무원(5급사무관~국무총리)을 대상으로 5년간 강사로 봉직한 특이한 이력도 갖고 있다.

 

자신의 삶과 환경을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 가면 수강하던분들이 공감하고 많은 박수를 보내줘 당시 인기강사였다고 귀뜸한다. 다 강물처럼 흘러간 이야기인데요? ㅎㅎ연재를 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터져 나오던 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끝이 없을 것 같다.

 

이 쯤에서 방향을 돌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주저 없이 지금 피아노 학원에 나가 초등학생들 틈에 끼여 1년째 배우고 있다고 들려준다. 5(2023) 후쯤이면 틈틈이 써 모으고 발표한 시에 작곡을 배워 이 세상에 나의 노래흔적하나 남겨놓을 것이란 당찬 의지를 보여준다. 그의 배움을 향한 노력은 끝이 없어 보였다.

 

그 실천 첫 단계로 시집에 표지그림을 희사한 배미화(이화여대 음대, 서양화가)화가의 도움으로 월 1회 정도 서울과 살고 있는 구리시를 오가며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70을 넘기고 몸도 불편한 시인이 가깝지 않은 거리를 오가며 재능기부라는 예상 밖의 실천을 하고 있음에 더욱 놀랍다.

 

배미화 화가는 시인에게 시를 배우고 최 시인은 음대출신 화가에게 작곡기초(화성법)를 배우는 중이란다. 자신의 재능은 필요한 분에게 돌려주고 부족하면서 갖고 싶은 부분은 배우는 상부상조 정신을 몸소 실천 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아름답고 순수한 예술가와 한 작가의 바람직한 사례가 아닐까 생각된다. 예비시인과 예비작곡가의 성공적 사례가 언제 결실을 맺을지 지속적으로 두 분의 발전을 지켜보고 싶다.

 

최 시인이 25년 전 중국, 단동서 대북무역사업을 할 때, 이호섭작곡가(전국노래자랑 심사위원)에게 해변이란 작사를 보내 이 노래에 곡을 붙여 kbs에 발표된 이력도 있는 최 시인이다.

 

태평양을 외롭게 바라보고 오늘도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고향 두미도를 그리며 발표한 작사에 언젠가 곡을 붙여 외롭게 살아가는 섬 주민들에게 노래로 선물할 그 날을 기다리며 노력하고 있는 최 시인에게 힘찬 용기와 격려를 아낌없이 보낸다.

그리고 열정적이고 무한한 꿈과 원대한 목표가 큰 결실을 맺길 기대해본다.


최우상문 세 번째시집 강물은 흐른다광장아카데미 출판

                                                                                                 <최원일 기자>

 

기사입력: 2019/05/03 [10:10]  최종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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