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장 정체

어디에서 시작되었나?

최진용 기자 | 기사입력 2019/06/09 [16:04]

한국의 성장 정체

어디에서 시작되었나?

최진용 기자 | 입력 : 2019/06/09 [16:04]

한국의 성장 정체에 대한 고민과 나아갈 길에 대한 통찰을 담은 목판화 12점이 도록으로 나왔다.
북랩은 최근 한국의 역사를 하나의 문명으로 보고 그에 대한 고찰을 목판화로 표현해 온 원홍의 작품집 <문명의 전환>을 펴냈다.

이번 작품집은 ‘한국의 성장 정체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가, 이것은 정말 극복할 수 없는 위기인가’하는 작가의 의문에서 출발한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작가는 역사의 뒤안길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위기의 돌파구가 될 만한 실마리를 찾았다. 이를 통해 그는 한국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에 이른다.

‘감모여재(感慕如在)’에는 조상을 사랑하는 마음은 크나 사당을 지을 형편이 되지 않아 막막해하던 옛 조상들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문자도(文字圖)’는 백성들에게 쉬운 말글을 선물하고자 했던 훈민정음 해례본의 정신이 표현됐다. ‘누구 없소’에는 묵묵히 기도를 들어주는 사물로 기능했던 장승이 새겨져 있다. 그는 한국 문화의 뿌리를 이루는 이러한 요소에 주목하며 한국의 문명에 숨겨진 희망을 발견한다.

그의 작품 속에 녹아 있는 디테일은 모여서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작가는 각 작품 속 세부 요소를 확대하여 그 구상 의도를 밝혔다.
예를 들어 2018년 작 ‘문명(文明)의 전환(轉換) 2’에는 폭풍 구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서양식 건축물, 6시 50분과 같은 디테일이 숨어 있다. 작가는 밀려오는 서양 문명의 물결을 폭풍 구름으로 표현했고 서양 정신문명의 뿌리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배치했다.

 

경복궁과 남대문 주위에 언뜻언뜻 보이는 서양식 건축물로 조선에 이미 발을 들여놓은 서양 문물을 표현했으며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변신의 순간을 6시 50분이라는 디테일로 새겨 넣었다. 역사의 격변기였던 구한말의 모습을 하나의 작품에 응집한 것이다.

그는 일반적인 판화와는 구별되는 작업 방식을 취한다. 목판에 직접 채색을 하는 식으로 작업한 그의 판화는 그 자체가 작품이 되며 이는 목판에 잉크를 묻혀 종이에 찍어 내는 방식의 일반 판화와는 구별된다. 이를 ‘성태진 기법’이라고 칭하는 작가는 ‘태권브이’로 알려진 성태진 작가로부터 큰 영감을 받아 이 방식으로 작업을 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나선화 전 문화재청장은 “문명 전환기라고 하는 이 시대,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이 작품집을 평했다.

저자는 한양공대 화공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졸업 후 한화그룹 연구소에서 일하던 중 미국 하니웰 사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미국으로 가 16년간 북미에서 일했다. 캐나다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하여 3년간 운영했으며 GE코리아가 영업이사로 영입하면서 2011년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현재 삼성SDS에서 수석컨설턴트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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