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일각의 장애인 비하표현

편집팀 | 기사입력 2019/08/24 [15:21]

정치권 일각의 장애인 비하표현

편집팀 | 입력 : 2019/08/24 [15:21]

 문희상 국회의장은 8월 20일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인들의 장애인 비하표현 관련 서한'을 발송했다.

 

문 의장은 이 서한에서 "최근 장애인인권단체들이 정치권 일각의 장애인 비하성 표현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내고 정치권 사과를 요구했다"고 지적하고 "의원들이 격조 있는 언어 사용으로 국회와 정치의 품격을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의 장애인 비하표현 관련 발송한 서한 전문은 다음과 같다. 

??? 의원님께

어느덧 삼복(三伏) 더위가 물러가고, 입추(立秋)를 지나 처서(處暑)가 눈앞입니다. 바야흐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 문턱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보와 경제 위기 상황 등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는 것을 반기고만 있기 어렵게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최근 장애인인권단체들이 정치권 일각의 장애인 비하성 표현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내고 정치권 사과를 요구한 것도 그 하나입니다.

국회의장이 정치인들의 장애인 비하 및 차별적 표현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께 큰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국회수장으로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 헌법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고 명시 하고 있습니다. 또, 장애인차별금지법에는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과 행동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평소 언어 습관대로 무심결에 한 표현들이 장애인과 그 가족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언어폭력이자 차별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국회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법치주의 구현을 위해 법을 만드는 기관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인식 개선에 앞장서야 할 우리 국회의원들과 정치인은 마땅히 장애인과 관련된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말은 곧 그 사람의 품격을 비추는 거울이라 하였습니다. 상대방의 인격에 대한 존중은 바르고 고운 말의 사용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말씀이나 글을 전할 때 한 번 더 신중하게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격조 있는 언어 사용으로 국회와 정치의 품격을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9. 8. 20
국회의장 문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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