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도경의 숨은 그림 찾기

그림 없어진책 살펴보기

전해지지 않는 그림을 다양한 시각으로 상상해 보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고려 시대의 중요 사료인 『고려도경』에 대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9월 6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했다.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 이하 ‘고려도경’)』은 고려인이 아닌 송나라 사신 서긍(徐兢)이 1123년(고려 인종 1년) 송나라 휘종(徽宗, 1082-1135)의 명을 받고, 고려에 한 달 남짓 머무르다 귀국한 후 이듬해에 고려 문화에 대해서 글과 그림으로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의 이모조모를 글로 설명하고 형상을 그릴 수 있는 것은 그림으로 덧붙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그림(도圖)부분은 전해지지 않고, 글(경經) 부분만 남아 있다. 송나라 사신의 눈에 비친 그 당시의 고려 개경과 풍속, 물건 등을 폭넓게 기록하고 있어 고려 시대 연구에 매우 중요한 사료다.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는 『고려도경』에서 전해지지 않고 있는 그림 부분을 다양한 시각으로 상상해보고 재현하기 위한 것으로, 그 중에서도 그릇과 청자, 향로 등 공예와 관련된 부분을 총 8개의 주제로 나눠서 살펴보았다.

 

  1부 ‘다르게 보기’에서는 ▲ 『고려도경』의 시각적 재구성(박지영, 국립문화재연구소), ▲ 『고려도경』에 기록된 도량형 자료의 검토와 의미(이종봉, 부산대학교), ▲ 송대 중국의 반잔(盤盞) 풍조(차이메이펀 蔡玫芬, 전 대만고궁박물원), ▲ 근대 서구의 시선으로 본 『고려도경』과 고려청자(김윤정, 고려대학교) 등 총 4개 발표를 통해, 기존의 고정화되어 있던 인식을 벗어나 중국 송(宋)나라와 근대 서구가 고려를 바라보던 시선 등을 새로운 관점으로 살펴보고자 했다.
  * 반잔(盤盞): 잔과 잔 받침

 

  2부 ‘자세히 보기’에서는 ▲ 사신 서긍이 마주하고 기록한 고려의 기명, 『선화봉사고려도경』(신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 고려시대 의례와 『고려도경』의 향로(이용진, 국립청주박물관), ▲ 서긍의 눈에 비친 고려청자(정은진,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 『고려도경』으로 풀어본 고려 왕실의 음주 문화(김세진, 문화재청 문화재감정관실)를 통해 『고려도경』에 수록된 기물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고려 문화에 대한 복원을 시도하고자 하였다.
  * 기명(器皿)은 ‘그릇’을 통칭하는 용어로, 기물(器物)과 혼용되어 사용됨. 『고려도경』의 「기명」편에는 그릇 외에도 다양한 생활용품 등이 포함되어 있음

 

  발표가 끝나고 발표자와 토론자(이송란, 덕성여자대학교/이종민, 충북대학교), 참석자들이 함께 『고려도경』에 수록된 기명과 고려의 공예, 문화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하는 종합토론 시간도 마련되었다. 종합토론에서는 각자 『고려도경』 속에서 찾아낸 그림을 서로 비교해볼 수 있었다.

 

 

기사입력: 2019/09/10 [14:19]  최종편집: ⓒ

필자의 다른기사보기 메일로 보내기 인쇄하기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사랑의 후원금
사랑의 후원금 자세히 보기
사랑의 후원금 후원양식 다운로드
사랑의 후원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