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의 삶에 관심보여야

자립과 참여 응원

정신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인식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신장애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건강한 지역사회 자립과 사회참여를 응원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를 비롯한 정신장애인 단체들은 정신건강의 날(10월 10일)을 맞이하여, 지난 2일 서울시 시민청에서 제2회 Beautiful Mind Festival ‘나의 삶 그리고 우리의 삶’을 개최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치료와 입원 과정에서의 트라우마’를 주제로 장애인당사자가 지역사회에서 느끼는 편견과 선입견, 정신병원의 삶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특별시의회 이정인 의원, 보건의료정책과 박유미 과장, 한국자립생활대학 전정식 학장 등 내빈들과 정신질환 당사자 및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를 비롯하여 한국장애인재단, 서울사회복지공익법센터, 구로구공동희망학교, 동광임파워먼트센터, 중앙대학교 정신건강복지연구학회, 사람사랑양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람희망금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정신장애인을 지원하는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하여 정신건강의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정신질환을 갖고있는 당사자들의 삶을 사진과 웹툰으로 풀어낸 전시회와 치료 및 입원과정에서의 트라우마 경험 발표였다.

 

정신장애인당사자 단체의 활동가들이 정신질환자들의 삶을 다양한 웹툰과 사진으로 전시한 공간에는 서울시청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또 정신병원의 입원과정부터 지역사회 자립까지 이어진 차별과 폭행, 비인권적인 삶을 발표하는 무대에서는 많은 시민들의 박수와 응원이 이어졌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권OO 씨는 “대학시절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벽지를 뜯기 시작했는데, 아버지가 해당 행동을 보고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고 자신의 입원과정을 고백하며 “정신병원에서 너무 무섭고 불안한 마음에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부렸더니 돌아온 것은 오랜시간 강박하여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과 계속 잠자게 만드는 약을 먹인 것 뿐이었다”며 정신병원에서의 삶을 고발했다.

 

이어 권 씨는 “의사가 처방했던 그 약의 부작용으로 아직까지도 수면장애와 신체적 부작용을 느끼고 있다”면서 “정신질환을 가졌다는 이유로 인권을 무시받고, 평생의 삶을 후유증과 부작용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시민들이 함께 도와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념식과 당사자 발표 외에도 정신장애인 단체들이 다양한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특히 법률생활상담, 캘리그라피, 줌바댄스, 인디밴드공연, 당사자연구 시연, 당사자 장기자랑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서울시청을 찾은 많은 시민들과 정신장애인 당사자가 함께 참여하여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김OO 시민은 “서울시청에 아이들과 함께 놀러왔다가 정신장애에 관한 행사를 한다고 해서 호기심에 오게됐다”면서 “정신질환을 경험했다는 사람들을 늘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행사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 신석철 대표는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사회적 차별과 장벽으로 인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차별받지 않고 함께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인식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전했다.

 

또 신 대표는 “그 동안의 정신건강복지 서비스가 정신장애를 경험하는 당사자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 것보다 증상의 제거와 재활을 통한 훈련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하며 “당사자의 삶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당사자 스스로가 중심이 될 수 있는 문화조성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올바른 지역사회 정신건강 문화를 조성하고 사회로부터 목소리를 거부당한 정신장애 및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사회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편견과 선입견 없이 정신질환자들을 대할 수 있는 사회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계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사입력: 2019/10/05 [13:52]  최종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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