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의 희망 재활로봇

welvoter | 기사입력 2009/06/22 [11:12]

중증장애인의 희망 재활로봇

welvoter | 입력 : 2009/06/22 [11:12]
KAIST , 국립재활원에 복지로봇 시스템 기증










▲ 조이(JOY) 
\"건강 체크\", \"조이, 음료수 가져와\", \"취침 준비\". 침대로봇에 누워 있는 중증장애인이 말을 하자, 둥근 주황색 머리를 한 로봇 조이가 시중을 든다. \'화재발생\' 위험을 감지하자 리프트가 다가와 환자를 태운다. 직장에서 휠체어 로봇에 탄 환자는 리모컨을 이용해 일어나 발표를 한다.

공상과학에서 볼 법한 장면, 그러나 실은 국내에서 지속된 장애인의 생활 접근성 향상을 위한 재활연구의 단면이다.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1996년부터 2년여간 개발한 카레스 원(KARES I), 과학기술부 지원으로 1998년부터 5년여간 연구한 카레스 투(KARES II)에 이어 카이스트가 개발해온 인간 친화 복지 로봇시스템이다.

6월 19일 오후 다섯 시 서울 국립재활원에서는 장애인의 재활을 도울 복지로봇 시스템 기증식이 열렸다. 기증식 현장에는 카이스트 인간친화복지연구센터에서 재활로봇 연구를 이끌어왔던 변증남 교수를 비롯, 허영 국립재활원장, 재활연구소 김종배 재활보조기술연구과장, 송원경 연구관 등 재활연구의 주요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재활연구소 403호 재활보조로봇 신모델 개발 한창

기증식은 2008년 11월 개소한 재활연구소에 카이스트가 10여 년 연구해온 재활로봇시스템의 총 역량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인간친화 복지 로봇시스템 연구센터(HWRS)의 지능형 주거 공간, 재활 및 보조 기술 관련 조이로봇, 휠체어로봇, 이동로봇, 침대로봇 등이다.

기증된 로봇 중 카레스 원이 휠체어에 장착하는 로봇 팔이라면 카레스 투는 로봇 팔을 가진 이동로봇이 휠체어를 따라다니며 서비스하는 동반자 로봇 유형이다.

스위치를 누르는 간단한 동작으로 탁자, 바닥 위 물체를 잡고 입 주위로 물체를 이동해 식사보조, 물 마시기, 얼굴 닦기와 긁기, 면도하기, 서랍 열기 등이 가능하다. 한국인 표준 체형을 바탕으로 하며, 팔의 기법과 정확도를 달리한 신모델도 개발이 한창이다.

상용화 휠체어에 감지와 제어기능을 부착한 로봇 휠체어는 자신이 스스로 충전기와 접속해 충전한다. 눈동자를 이용해 조절하는 보조기기도 있다. 재활연구소 403호로 자리를 옮긴 재활보조로봇시스템 연구실, 눈길을 끄는 건 산업디자인 전문인력의 손을 거친 이동로봇 조이(JOY)다.

조이 표면에 뚫린 작은 구멍에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사물의 위치와 구조물을 인식한다. 천장에 달린 센서에 초음파 신호를 보내면 삼각측정법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 화재 대처 이외의 다양한 사례 대처 등 안정성, 신뢰성 검증 문제가 남아 있어 상용화는 힘들지만, 인공지능 재활로봇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300병상 재활원 연계, 임상실험은 국내 상용화 앞당길 것\"

이미 상용화가 된 해외의 재활로봇에는 마누스가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무료로 지급하며 타 국가에서는 보험을 적용해 2만불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연구를 시작해 99년 후반부터 상용화했다. 연구기간이 길어 안전성 등 검증을 거칠 수 있었던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 기증식을 마친 뒤 밝게 웃고 있는 변증남 교수(우)와 김종배 연구과장 

\'로봇 휠체어\'라는 별칭을 얻은 스웨덴산 휠체어도 있다. 관절마다 모터가 들어가 있어 올라가고 뒤로 제치는 세부 움직임이 가능하다. 장애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각광 받았으나 가격이 비싸 일반 장애인들로서는 엄두를 내기 어렵다.

때문에 가격 차원에서도 장애인 재활 연구가 국산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종배 연구과장의 의견이다. 카이스트에서 10여 년 진행된 연구는 상업화되기 이전의 선행연구로, 사용자 입장에서 직접 접근은 쉽지 않았다. 현재 200병상에 100병상 추가 확대 공사가 진행 중인 국립재활원이다. 기증식을 통해 재활연구가 임상실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카이스트에서 재활로봇 연구를 이끌어 온 변증남 교수는 \"올해 6월 말 센터에 대한 지원이 끝나고 카이스트 내 연구 방향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국립재활원에서 계승해 연구진을 구성하는 등 연구가 지속되는 좋은 계기다\"며 기증식을 반겼다. 미국 유니버스 피츠버그 대학 재임 중 흔쾌히 한국 행을 결정한 김종배 연구과장과 카이스트 박사를 거친 송원경 연구관 등 연구 인력도 대거 보강되었다.                <6.22 사이언스타임즈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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