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200만명 시대

중국인 관광객은 2010년에 5천만명을 돌파 , 437억 달러를 지출했다.

| 기사입력 2011/01/11 [15:18]

중국 관광객 200만명 시대

중국인 관광객은 2010년에 5천만명을 돌파 , 437억 달러를 지출했다.

| 입력 : 2011/01/11 [15:18]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월부터 11월 사이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176만 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1.5%나 늘어났다. 덕분에 국내 항공사, 음식숙박업체, 유통업체 등 관광 관련 서비스업체가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춘절, 국경절 등 중국의 황금연휴에는 백화점 매출이 300% 신장되기도 했다.

1. 訪韓중국인 관광객 증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연간 200만 명에 육박. 2010년 1월부터 11월 사이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176만 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1.5% 급증.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영향으로 관광객 수가 급감한 2003년을 제외하면 거의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 전체 방한 관광객(812만 명) 중 중국인의 비중은 21.6%로 일본인(279만 명, 34.4%)에 이어 두 번째. 단,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2001~2009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0.8%에 불과하고, 2010년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0.8% 감소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항공, 음식숙박, 유통 및 레저 등 관광 관련서비스업계의 매출이 신장. 2010년 8월 중국인 관광객 비자 발급조건 완화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국노선의 월평균 탑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80%를 돌파. 제주의 경우 2010년 11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동기 대비 61% 급증하면서 주요 호텔의 예약률이 90%를 상회. 쇼핑을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백화점, 면세점 등이 중국인 특수를 향유. 국경절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롯데백화점은 전년동기 대비 318%, 신세계백화점은 269% 급증

2.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 본격화 

중국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로 중국인의 해외관광이 늘어나고 있으며, 소비규모도 커서 중국인 관광객이 세계 관광업계의 핵심고객으로 부상. 1993년 374만 명이던 중국인 해외 관광객은 2009년 4,766만 명으로 15배 증가했고, 2010년에는 5,000만 명을 돌파. 중국인 관광객은 2009년 437억 달러를 지출하여 독일·미국·영국에 이어 세계 4위의 관광소비를 기록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은 인접국인 일본과 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서구 국가 등 세계 전역으로 확대. 2009년 현재 중국인 관광객의 67%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비자 발급이 용이한 아시아권 국가를 방문 (홍콩-마카오-일본-한국 순)

① 일본: 중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 목표

일본정부는 2012년까지 중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2010년 7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조건을 완화. 발급 대상을 연간 가구소득 25만 위안에서 6만 위안으로 완화하고 골드카드 이상 소지자는 수입에 상관없이 발급. 중산층을 목표로 한 이번 조치를 통해 관광비자 발급 대상이 기존 160만 가구에서 1,600만 가구로 증가할 전망

일본기업도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케팅 및 투자를 확대. 유통업체는 중국인 접객 및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입국 전부터 귀국 후까지 연결되는 통합 서비스를 실시. 가전양판점 빅카메라는 전 직원에게 필수 중국어 회화가 적힌 업무수첩을 배포하고, 접객직원은 의무적으로 암기하도록 교육. 시세이도는 춘절 연휴에 일본에서 화장품을 구입한 중국인 관광객이 귀국 후 중국 시세이도 매장에 들르면 사은품을 제공. 쇼핑몰, 호텔 등에 대한 일본 및 중국 기업의 투자가 증가.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선호한다는 특성을 간파한 미쓰비시지쇼는 2013년까지 나리타공항 인근에 2만㎡ 규모의 쇼핑몰을 조성할 계획. 중국 국영무역업체 CMIC가 시즈오카 현의 소메이호텔을 인수하고, 호텔체인 3위인 거린하오타이호텔이 일본의 호텔운영회사인 위클리 맨션도쿄와 업무제휴를 하는 등 중국기업도 일본 호텔에 적극 투자

② 한국: 중국인 관광객을 토대로 외래 관광객 1천만 명 유치 추진

정부는 2010년 8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복수비자 발급 대상을 확대하고 발급절차도 간소화. 상장기업 임원, 변호사, 의사 등에만 제한적으로 발급되던 복수비자를 초·중·고 교사, 우수대학 졸업자 등에게도 발급. 한국을 거쳐 제3국으로 출국한 중국인 관광객이 귀국 전 한국에 재입국하여 체류할 수 있는 더블비자를 신설

각 지방자치단체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에 가세. 여행사에 대해 숙박비를 지원하고 버스 임차료, 관광지 입장료 등을 감면해주는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 전라남도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 도 내 섬 방문, 골프 관광 등을 수행한 여행사에 대해 특별지원금을 교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 제주도는 향후 중국 운전면허증으로도 자가운전이 가능하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할 계획. 청정 환경, 무비자 입국, 외국인 영주권 제도 등의 영향으로 최근 제주도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증가

호텔, 항공, 여행업계뿐만 아니라 유통, 병원 등 다양한 서비스업체가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상품을 개발하는 등 유치 노력을 전개. 항공업계는 중국인 여행객 전용기 노선을 증편하고 기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수요증가에 적극 대응.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제주 간 중국인 전용기인 제주쾌선을 신설. 면세점,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는 매장 내 중국어 통역 배치, 은련카드 가맹점 가입, 정부와의 공동 마케팅 등 접객 및 홍보 서비스를 강화. 한국관광공사와 신세계는 한국관광 홍보를 위한 중국 언론인 초청행사, 이마트 주도의 관광 홍보 이벤트를 공동으로 추진. 미용성형과 고급의료 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중국인은 많지만 현지에 특화된 전문 의료시설이 부족하다는 데 착안하여 국내 주요 병원은 중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출시. 영남대 의료원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경주 등 인근지역 관광을 결합한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출시

동남아시아 주요국은 지리적 인접성과 문화적 동질성 등을 바탕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대만은 양안관계 개선을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의 체류가능기간을 최대 10일에서 15일로 연장하고 재산증명도 5만 위안에서 3만 위안으로 완화. 대만에서 구입한 물품을 중국 본토에서 찾거나 교환할 수 있게 하고, 숙소·렌트카 예약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만관광카드도 출시.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월드센토사 등 대형 카지노를 개장하여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놓고 마카오와 치열하게 경쟁

미국·EU·호주 등 서구권 국가도 對중국 관광 마케팅을 확대. 호주는 2010년 9월부터 “호주, 다른 세상”을 주제로 중국에서 TV 광고 및 온라인 프로모션 등을 개시. 유럽 항공사는 중국 노선 확충, 서비스 개선 등에 주력. 루프트한자는 중국 노선에 초대형 기종인 A380을 투입했고, 에어프랑스는 모든 중국 노선에 중국인 승무원을 배치하고 중국음식을 기내식으로 제공

3. 정부와 기업의 과제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한 중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여 국내서비스산업 발전 및 한국문화 홍보의 견인차로 활용할 필요. 중국인 관광객을 무시와 비하의 대상이 아니라 국내 서비스산업의 고객으로 바라보는 실리적인 마인드로 전환. 세계관광기구는 2020년에 중국인 해외 관광객 수가 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 → 중국인 관광객은 막대한 소비 잠재력을 보유. 서비스산업을 내수산업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 대상의 글로벌 비즈니스로 재인식하고 맞춤형 성장전략을 모색. 현재 중국인 해외 관광객 중 방한 관광객 비중은 3~4%에 불과하므로 향후 적극적인 유치 및 마케팅을 통해 서비스산업 성장 기회를 모색

일본 등 경쟁국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비자 등 입국조건 완화는 물론이고, 인프라 구축 및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이 절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기회인 동시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위기. 현재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관광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낮고, 재방문이나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도 적은 것으로 조사

서울 등 수도권에 비즈니스 호텔, 가족형 숙박시설 등을 확충. 도심의 노후 빌딩을 호텔로 리모델링할 경우 용적률 등에 혜택을 부여하고, 홈스테이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국인 관광객은 ‘숙박시설 부족’을 한국관광의 최대 문제로 지적

嫌韓감정, 대북 불안 등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 여행상품의 품질을 관리하여 관광객 만족도 제고 및 재방문을 유도하고, 대북관계 악화에 따른 심리적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대만은 2009년 7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 상품에 대해 사전심사제를 도입

MICE 산업을 육성하여 대규모 관광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를 견인.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지방공항을 활용하여 합리적인 가격의 지방투어 프로그램을 개발. 텅 빈 공항의 대명사였던 청주공항은 서울과 제주 접근성 및 저렴한 이용료를 내세워 중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한 결과 2010년 상반기 평균 탑승률 1위를 기록. G20 정상회의 등 각종 국제회의의 성공적인 개최 경험을 기폭제로 활용하여 중국 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관광 마케팅을 전개 차별화된 상품과 콘텐츠로 승부

믿을 수 있는 한국산 고급 제품의 이미지를 가진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 한국작가의 작품, 한글·전통문양 등을 활용하여 만든 기념품, 한식과 쇼핑을 결합한 패키지 등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고급상품을 발굴할 필요. 모발이식 수술 등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고급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 돋보기가 붙은 손톱깎이, 세라믹 칼 등 일본식 아이디어가 녹아 있는 독특한 제품과 버버리 블루라벨 등 일본에서만 한정 판매하여 희소가치가 높은 제품이 방일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인기. 정품 보증, 사후서비스 강화 등 브랜드에 대한 신뢰 관리에 만전을 기하여 중국인 관광객의‘가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

여행업계는 IT, 문화 등 한국의 강점을 활용한 소프트 관광 프로그램을 발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휴대용 IT 기기를 통해 관광지 자동안내, 게임,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2009년 온라인을 통해 관광상품을 예약한 중국인이 3,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IT에 친숙한 관광객이 증가. 스토리텔링을 통해 여행지를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추억과 상상력의 공간으로 재편
 
 
 
출처   삼성경제연구소
기사작성   장애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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