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이 없는 서울광장

도시의 볼거리 대폭 줄어


예산 삭감으로 공연 중단

| 기사입력 2011/01/25 [14:29]

문화예술이 없는 서울광장

도시의 볼거리 대폭 줄어


예산 삭감으로 공연 중단

| 입력 : 2011/01/25 [14:29]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그동안 시민들이 주머니 가볍게 양질의 문화예술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개최해온 서울의 다양한 공연·축제 등에 대한 중단 혹은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서울시는 그동안 1년 365일 도시 곳곳에서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왔는데, 시민 문화향유기회와 문화예술도시 경제성장 동력에 대한 고려 없는 시의회의 무분별한 예산삭감으로 도시의 볼거리, 즐길 거리,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고 문화도시로서 위상이 무색해졌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의회가 삭감한 주요 문화예술사업 예산은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하이서울페스티벌’, ‘서울 드럼페스티벌’ 등 총 14건 463억 원으로서 그동안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던 사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무료로 고품격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사업인데다 7년에서 12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 개최되며 진화 발전해 서울의 대표축제로 정착한 것들이어서 시민들의 아쉬움이 더 크다.

 드럼페스티벌의 경우 12년, 하이서울페스티벌은 8년,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은 7년간 계속되며 시민참여 축제로, 외국인들로부터 주목받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4년부터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거의 매일 공연이 펼쳐져 잔디밭을 관람객으로 가득 메웠던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예산은 전액 삭감, 공연은 전면 중단되고 서울광장엔 황량함만 남게 됐다.

 작년의 경우 2,200여명의 예술인이 약 100회의 공연을 펼쳤고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가족단위, 직장인 등 21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홈페이지 방문객은 50만 명에 이를 만큼 인기였다. 특히 도심 호텔투숙 관광객들에겐 서울의 명물로 사랑받아왔다.

 문화예술인들의 아쉬움도 크다. 서울광장 무대는 낮은 출연료에도 불구하고 전문예술인부터 아마추어 예술동호회까지 한번쯤 서보고 싶은 무대로 각광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운영주관사 공모를 기다리는 공연기획사와 2010년 공연에 참여했던 220여개 문화예술단체 및 문화예술인, 시민예술가 등 3천여 명을 상대로 이메일을 발송해 예산삭감 사실과 공연중단 불가피성을 적극 알리고 이해를 구하기로 했다. 

 서울문화재단이 매년 광복절 전후 한 달간 서울광장에 주제와 형식을 달리하는 오픈갤러리 형식으로 설치, 시민들에게 나라사랑과 관련한 의미 있는 볼거리를 제공해온 ‘서울광장오픈갤러리사업’ 3억 원도 시의회 예산심의에서 전액 삭감되어 중단이 불가피 해졌다.

 서울광장오픈갤러리사업은 2005년 광복 60주년을 기념하여 3,600장의 태극기로 일제시대 건축된 시청사 전면을 뒤덮는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서울시 청사를 공공미술의 명소로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 바 있다.

 또한 매년 주제를 달리하며 작가와 시민 아이디어공모로 작품을 선정하고 광복절을 전후해 설치하기 때문에 시민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역사교육의 현장이 되기도 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이 사업이 6년째 이어온 새로운 방식의 랜드마크형 설치예술이면서 광복절을 기념하는 나라사랑 예술프로젝트인 만큼 전시성, 낭비성 사업으로 치부하고 전액 삭감한 서울시의회의 결정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예산삭감으로 자체추진이 어려운 실정은 인정하지만 66주년 광복절에 텅 빈 서울광장을 바라는 시민은 없을 거라며 사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민간기업이나 시민 단체의 힘을 모아 중단 없이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사견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시가 10년 가까이 공들여 육성해 온 하이서울페스티벌과 서울드럼페스티벌 등 서울의 대표축제예산도 각각 50%와 33%로 반 토막 이상 삭감돼 정상개최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은 2010년 35억 대비 5억을 감편성한 30억 수준으로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이마저도 50% 수준인 15억으로 시의회 에서 삭감됐으며. 서울드럼페스티벌의 경우 2006년 이후 6억으로 동결된 예산을 4억으로 삭감했다.
 서울시는 이 정도면 그간의 물가상승이나 출연료 인상을 감안할 때 정상개최가 불가능하고 축제의 질 저하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축제예산의 대폭삭감은 무대설치 등 고정비 축소는 어렵고 축제기간, 프로그램 수를 줄이거나 출연단체 수, 출연료를 줄이는 방식을 택해야 하기 때문에 공연수준의 하락, 축제 만족도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하이서울페스티벌의 경우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여행상품을 기획, 판매해야 할 시점에 뜻하지 않은 예산삭감으로 축제를 재기획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

 시는 빠른 시일 내에 축제기간, 장소 등 축소규모를 정하고 출연팀 섭외 등 조정과정을 거쳐 예산삭감의 피해가 시민이나 관광객 유치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이서울페스티벌에는 지난 8년간 총 2,334만 명, 서울드럼페스티벌에는 12년간 169만 명이 참여했으며, 2010년 한해만 해도 각각 189만 명(외국인 28만 명), 7만 명(7천명)이 다녀가 서울의 성공적 문화예술 브랜드로 자리 잡은 상태다.

 또한 하이서울페스티벌의 경우 공연팀, 시민공모참여자, 행사운영 인력, 자원활동가 등 총 2,716명이 참여해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해 만드는 서울형 축제로 성장했으나 이번 예산삭감으로 이들의 참여기회도 대폭 줄어들게 됐다.  

 또 하나 예산 전액을 삭감당한 한강예술섬의 경우 오세훈 시장은 기부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추진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같이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랜드마크로 건립, 시민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관광객 유치를 견인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서울시는 시의회가 문화예술공연 예산을 축제·행사성 경비로 해석하는 것은 서울시민과 경제에 주는 파급효과를 폄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문화예술은 ▴시민에겐 삶을 풍요롭게 가꿔주는 기회이자 ▴문화예술인들의 소중한 일자리이자 ▴무형의 가치를 통해 관광객과 투자유치를 견인하는 경제문화도시의 성장동력이 되는 등 3대 효과를 발생한다고 시는 덧붙였다.  

 특히 부자들은 비싼 돈을 지불하고 문화예술공연을 즐기면 되지만 그럴 기회를 좀처럼 갖기 힘든 저소득층 서민들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또 이번 예산 삭감이 문화예술계의 위축으로 이어져 그나마도 쉽지 않은 문화예술분야 종사자들의 열악한 일자리를 빼앗고 활동기회, 수입을 박탈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서울시는 문화예술공연 폐지 및 축소에 대해 시민 오해가 없도록 이번 예산 삭감과 관련한 실정과 서울시의 변함없는 문화도시 구현 의지를 시민들과 문화예술계에 적극 알리고 이해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관광기획관은 “서울의 대표축제와 문화예술사업을 전시성, 행사성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문화복지 측면에서 지원해야 한다”며 “당장 봄이 되면 서울광장이 썰렁해질 텐데 이곳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텅 빈 무대를 보고 실망스러워할까봐 안타깝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http://www.seoul.go.kr
 
 
 
출처   서울특별시
기사작성   장애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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