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기능 습관장애

아이들이 정리정돈을 못할 때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 기사입력 2011/07/05 [14:23]

실행기능 습관장애

아이들이 정리정돈을 못할 때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 입력 : 2011/07/05 [14:23]
‘초등학교 4학년인데 아이 발길이 닿는 곳마다 무언가 어질러져 있어요. 혼을 내기도 하고 달래도 보지만 거의 듣질 않아요. 이제는 스스로 할 나이도 되었고 다른 것이 아닌 자신의 책과 옷가지들만이라도 정리하라고 해도 전혀 하려고 하질 않네요. 어떤 때는 부모인 제 말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더 화를 내기도 하지만 아이와의 관계만 나빠 질뿐 아이의 행동에는 전혀 변화가 없어요. 주변에서 남자아이들은 다 그렇다고들 해도, 가끔씩 학습에서도 아이가 집중문제와 스스로 행동하지 못하는 면이 함께 드러날 때면 부모로서 뭘 어떻게 해줘야하는지 속상하고 막막해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양육의 문제인지, 게으른 천성인지, 부모에 대한 반항인지, 아니면 그냥 제가 다 해줘야하는 건지, 혹시 제가 모르는 다른 문제가 아이에게 있는 건지 답답합니다’

자녀에게 가장 많이 하는 잔소리가 ‘공부해라’는 말 다음으로 ‘정리해라’는 말일 것이다. 부모는 생활에 있어 정리정돈이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자녀에게 정리해라는 말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나 정리정돈은 단순히 정리를 해야 된다는 개념이 아닌 뇌의 기능과 연관이 깊다.

다양한 경험이 부족하고 뇌의 기능이 완성되지 못한 아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될 듯한 일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녀가 정리정돈을 못하는 것에 대해 부모는 게으름과 의지 부족만을 원인으로 생각하여 혼을 내거나 잔소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자녀가 정리정돈을 못할 때는 그 이면에 내재된 다른 원인이 있는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실행기능 습관장애란 무엇인가?

뇌의 다양한 기능 가운데 실행기능이라는 것이 있다. 실행기능이란 과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두뇌기반기술로 스스로 과제계획을 적절히 세우고 또 행동을 개시하며 집중함으로써 충동적인 감정을 조절하고 적응력과 회복력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자녀의 생활태도와 학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에게 실행기능 부전이 있을 경우 뚜렷한 증상이 있기보다 생활과 학습에서 부정적 습관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며 이것을 실행기능 습관장애라고 한다.

휴한의원 위영만 원장에 의하면 “대뇌의 실행기능에 문제가 생길 경우,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단순한 행동습관으로 나타나기에 부모들은 습관장애라는 생각보다는 의지부족의 원인으로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래서 실행기능 습관장애의 예후가 좋은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고 자녀의 정서, 학습, 또는 부모-자녀 관계 문제로 발전된 이후에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신체와 관련된 질병도 열이 나는 증상은 같으나 단순 감기인지 아니면 어떤 염증에 기인한 것인지 알아야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듯, 자녀의 정리정돈 못하는 습관행동도 단순한 게으름 때문인지, 부모에 대한 수동적 반항의 표현인지, 정리 및 조직화의 실행기능 부전의 신호인지에 대해 정확한 판별이 중요하다.

하지만 내원하는 환자의 대부분이 단일 요인이 아닌 복합적인 요인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뇌의 기능적 불균형으로 인해 동기가 결여되어 게을러지고 학습에 대한 흥미도 잃고 그러면서 부모-자녀 관계에 부정적 영향으로 인해 반항적인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실행기능 습관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평가와 검사가 중요하다.

실행기능 습관장애의 체크리스트

1. 정리정돈을 잘 못한다.
2.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시험문제도 틀려서 오는 경우가 많다.
3. 학습 성취 결과에 차이가 많이 난다.
4. 부모로서 가끔씩 내 아이지만 이해가 안가고 엉뚱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5. 자신의 행동이 미치는 결과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다.
6. 충동적 경향이 심하다.
7. 감정에 심하게 지배를 받는다.
8. 행동이 느리다.
9. 주의집중에 문제가 있는 듯 보인다.
10. 잘 잊어버린다.
11 한가지 일에 몰입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12. 소근육 발달이 더디다..(젓가락질, 글씨, 가위질, 단추끼우기 등)
13. 대근육 발달이 느린 경향이 있다.
14.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15. 물건을 잘 잊어버린다.

실행기능 습관장애라고 해서 위에 적혀 있는 문제들이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아이들마다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로 자녀와의 갈등을 겪을 때에는 아이의 게으름을 탓하기 전에 실행기능 습관장애가 아닌지는 의심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실행기능 습관장애의 교정 및 치료는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과 노력을 통해 긍정적 실행기능이 습관화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습관장애에 대한 체계적 치료가 필요하다.

 
출      처  휴한의원
기사작성  장애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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