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만나는 유럽의 맛

이 식당의 메뉴는 매달 바뀐다.

이 식당의 메뉴는 매달 바뀐다.

경주를 대표할 만한 음식을 소개하면 한식 요리가 우선이다. 워낙 유명한 한정식 식당이 많기도 하지만 신라 천년의 역사가 숨쉬는 문화재의 도시라는 이유에서도 한식 요리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한 경주에서 ‘11 chesterfield way’는 유학파 출신의 요리사가 프랑스 요리를 기반으로 근대 유럽 요리를 내오는 유럽식 레스토랑으로, 맛과 함께 깔끔한 인테리어와 내부가 훤히 보이는 오픈 키친으로 볼거리도 같이 제공한다.

‘11 chesterfield way’의 대표 김정환(33) 쉐프는 젊은 나이에 영국, 호주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클래식한 요리를 고집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프렌치 요리를 태어나고 자란 경주에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조금은 어려운 도전을 했다고 한다. “경주가 조금은 보수적인 곳입니다. 프렌치 요리에 익숙하지도 않구요. 양식 요리를 일반 경양식점만 알고 있는 시민이 많이 있습니다. 새로운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고 싶습니다”라며 고집스럽게 경주에 유럽식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김 쉐프는 요리에 대해선 까칠하면서도 고집이 있다. 그의 까칠함과 고집이 투영돼 요리에 대해선 어느 것 하나 양보가 없다. 김쉐프가 요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히 맛이다. 그의 요리는 음식 본연의 맛을 살려 주재료의 맛이 강하게 표현된다. 음식 주문이 들어가면 김쉐프가 직접 바로 하나하나 맛보기 요리(amuse), 전채요리(starter), 주요리(main), 간단한 후식(pre-dessert), 후식(dessert), 한입 크기의 케이크(petit four), 마지막으로 커피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고 정성 들여 음식을 낸다. 김쉐프는 “음식으로 장난치지 않고, 비주얼이 아닌 맛을 기본으로 배부르게 먹고 정직한 가격으로 기억되는 그런 곳으로 부담 없이 즐기시고 가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한다.

겉멋에 치중하지 않고 제대로 된 요리를 선보이려는 그의 노력이 인테리어에도 표현된다. 2011년 5월에 문을 연 매장은 김 쉐프가 디자인하고 바닥에서 조명 하나하나까지 그가 직접 꾸몄다. 매장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주방을 오픈하고 손님 가까이 배치한 것도 손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려 한 것. 김쉐프는 오픈된 주방을 통해 요리를 하면서 손님과 대화도 나누고, 음식에 대한 설명도 해준다.

또한 이곳의 메뉴는 매달 바뀐다. 달이 바뀔 때마다 맛보기 요리(amuse)에서 전채요리(starter) 3가지, 주요리(main) 3가지, 후식(dessert) 3가지 등 10가지 이상의 요리가 바뀌어 계절에 맞는 식재료로 1년 동안 100여 가지가 넘는 요리가 제공된다. 특히 애피타이저 중 브라우니는 인기가 좋아 서울에서 택배로 주문하는 손님도 있다.

2시간 가까운 코스 식사시간 동안 나오는 모든 음식의 소스에서 케이크 하나까지 직접 만들어 제공되는 음식 가격이 3만원이라 식당을 찾는 모든 이들이 놀라워한다. 요리에 대한 자부심으로 무장한 요리사가 정직과 정성을 담아 저렴한 가격으로 내오는 곳이다.

이러한 ‘11 chesterfield way’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매일 신선한 재료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대량으로 식재료를 구매해 놓지 않는 것도 있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만들지 않아 소스를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기사입력: 2013/01/15 [11:31]  최종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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