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의 컨셉은 '색을 담아가는 가게'이다.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은 오는 10.31.부터 내년 5.2.까지 아카이브 기획전시손으로 빚어낸 팔레트 The Palettes: Exploring Colors for Crafting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공예 작가들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색 色 을 연구하고 실험한 과정’을 기록한 아카이브 자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경조 도자공예 이병찬 염색공예 김헌철 유리공예 등 세 분야의 공예가들이 자신이 원하는 색을 작품에 담아내기 위해 자연에서 색을 빚어내는 과정을 탐구하고, 작품에 담아낸 색채의 의미를 조명한다. 각 연구과정에서 만들어진 도자·유리 시편과 재료, 실험 노트와 도구 등 아카이브 자료 850여점이 전시된다. 도자공예가 노경조 1951년생는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기법과 색감이 담긴 작품을 제작했다. 특히 서로 다른 흙들을 섞어 청자에 무늬를 만들던 고려시대의 ‘연리문 練理紋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작품 연리문 합과 함께 405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 염색연구가 이병찬 1932년생은 옛 문헌에 기록된 한국 전통 염색 기법을 복원하고 우리의 색을 재현하기 위해 반평생을 색色 연구에 매진해 왔다. 염료로 쓰일 식물을 찾아 전국을 누비고 이를 활용한 식물염색 실험을 반복하며 식물 염색 분야에 귀중한 성과를 쌓았다. 유리공예가 김헌철 1978년생은 ‘블로잉 기법’유리를 파이프에 말아 입으로 불어내는 기법을 통해 미술과 공예의 경계를 허무는 유리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맑고 투명한 유리의 광학적 특성을 활용하여 빛과 색을 다채롭게 표현한 283점의 유리 시편을 전시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준비한 유리 색 실험 아카이브 전량을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하였다.한편 ‘색을 담아 가는 가게’를 컨셉으로 하는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다양한 전시자료를 보다 가까이에서 직접 열람할 수 있으며, 전시 말미에 마련된 공간에서 색 구슬을 꿰어 작은 장신구를 자유롭게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공예아카이브실은 공예 작가와 장인들이 작품 제작과정에서 생산하는 기록물 재료 도구 도안 설계도면 영상 사진 등을 조사 연구 수집 수장 관리하는 공개형 수장고로, 매년 1회 이상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카이브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연희 아키비스트 archivist는 “이번 전시는 공예가들의 작품에 나타난 색이 우연의 결과가 아닌 끊임없는 노력의 시간임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히며, “마치 작가만의 고유한 색들을 채워놓은 팔레트와 같은 다채로운 자료 속에서 그 집념의 실험 과정을 엿보고, 관람객 역시 자신만의 색을 찾아 마음속에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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